영화 / / 2025. 3. 9. 18:38

브루클린의 멋진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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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의 멋진 주말(Ruth & Alex) 이렇게만 늙어가자

루스와 알렉스

뉴욕 브루클린에 살고 있는 화가 알렉스. 그의 하루는 오늘도 늙은 애견 도로시와의 산책으로 시작됩니다.오랜 이웃의 아쉬운 이사 소식은 어느새 동네 방내로 퍼져나갔죠. 조카이자 부동산 중개인인 릴리가 매수자 방문에 앞서 최종 점검에 나선 것인데요. 조카의 호들갑에 설레하는 루스와 달리 알렉스는 이곳을 떠난다는 사실이 그저아쉽기만 합니다. 10살 도로시에게 5층까지의 등반은 이제 너무 버거운 일이 됐죠. 사십 년 전 처음으로 마련한 둘만의 보금자리에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했던 루스와 알렉스. 잘 나가는 화가는 아니었지만 그는 이 공간에서 자신의 모든 열정을 쏟아냈죠.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알렉스는 늦게나마 솔직한 마음을 비추는데 그런데 그때 도로시의 모습이 어딘가 불편해 보입니다. 하필 오늘따라 꽉꽉 막혀버린 집 앞 도로.의문의 유조차가 다리 위 차선을 막고 있다는 뉴스였죠. 그렇게 한참을 걸려 도착한 병원에서 부부는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부담스러운 수술 비용 앞에 두 사람의 의견은 갈리는데,얼마가 들던 당장 수술해야 한다는 루스와 달리 모든 걸 자연의 순리에 맡기자는 것이 알렉스의 생각이었죠. 매스컴에선 앞다퉈 유조차 사건을 보도하고 도로시 생각에마음이 무겁던 알렉스는 10여 년 전 첫 만남의 기억을 떠올려 봅니다. 루스의 은퇴를 축하하며 알렉스가 건넨 작은 상자 안에 작은 강아지, 녀석은 부부에게 지금껏 큰 기쁨을 주었죠. 어수선한 동네 분위기에 루스는 염려를 내비치지만 그렇다고 코앞으로 다가온 약속을 깨버릴 수는 없었죠. 한편 병원에선 최종적으로 수술 여부를 물어오고,다음 날 손님들에게 집을 공개하는 오픈 하우스 진행되고 부부는 그 자리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마주하죠.그러고 보니 왜 이사를 가야만 하는지 자신도 알 수 없는 알렉스 두 사람은 화가와 모델로 처음 만났는데요. 그가 루스에게 반하는 데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죠. 오픈하우스는 무사히 마쳤지만 우려하던 문제가 결국 터지고 맙니다. 인근에서 발생한 유조차 사건이 테러 사안으로까지 번지며 사람들이 예상보다 낮은 집값을 부른 것이었죠. 100만 달러의 꿈은 저 멀리 사라진 채 이제 매수 희망자들과 눈치 작전을 펼쳐야 합니다. 그날 저녁 레리 가족과의 식사 자리에 나서는 부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친구이자 갤러리 관장인 레리가 중대 발표를 하는데요. 아버지와 함께 일하게 된 젊은 잭슨이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냅니다. 남편의 작품을 대하는 무례한 태도에 루스는 언짢은 기분을 숨기지 않죠. 언제나 가장 든든한 편이 되어주는 아내 루스. 흑백 결혼이 불법이던 시절에도 그녀는 알렉스의 손을 절대 놓지 않았습니다. 기특하게도 도로시는 잘 견뎌내고 있었죠. 주말을 맞아 두 사람 역시 집 구경에 나선 것인데요. 한편 뉴스에선 테러범의 도주 동선이 실시간으로 보도되고 있었습니다.새로운 집은 한눈에 봐도 밝고 쾌적한 집이었죠. 집을 둘러본 루스는 만족감을 드러냅니다. 치열한 경쟁률 속 관심을 보이는 루스에게 중개인의 첫마디는 그제야 마음이 놓인 듯 구매 희망가를 적어 집주인에게 제시하라 이야기하죠. 마감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에 루스의 마음은 조급해져 오는데 알렉스에겐 언제나 루스의 행복이 가장 중요했죠. 그렇게 부부는 릴리의 도움 없이 거래에 도전해 보기로 합니다. 테러범을 둘러싼 위증과 가짜 뉴스는 점점 난무하고 그 순간 흥분된 표정으로 소식을 전해오는 루스. 갑작스러운 상황에 우왕좌왕하는 사이 중개인의 재촉은 계속되고 진행 상황을 브리핑하던 릴리는무언가 어색한 공기를 느끼는데, 이모 부부의 행동에 깊은 서운함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릴리의 개입으로 일의 진행은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지죠. 다행히도 그들은 필요했던 95만 달러를 제시하고 거기에 더해 병원에서도 반가운 소식이 들려오죠. 새 집에 계약금을 걸기 위해 분주히 움직인 두 사람, 하지만 이상하게도 집주인들의 태도가 냉랭합니다.이들의 태도가 이토록 냉랭한 데엔 이유가 있었는데요. 테러 이슈로 인해 대폭 하락된 집값이 성에 차지 않는다는 것이었죠. 유쾌하지 못한 기분으로 서명을 해 나가려던 그때  모두의 예상과 달리 테러범에게는 아무런 특이점이 없었고,언론은 갑자기 태도를 바꿔 그에 대한 옹호를 하기 시작합니다. 한참 뉴스 보도를 보던 알렉스는 집 계약을 하지 않고 나와버립니다. 늙고 힘겨워하는 남편에게 더 좋은 생활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었지만,그보다 더 중요한 건 사랑하는 두 사람이 함께라는 것이었죠.
 
새집보다는 헌집
 
늙은 도로시의 상태도 좋아져 알렉스와 여전히
산책을 다니고 루스는 알렉스의 작업실 단장에 즐거워합니다.두 사람의 사십 년 추억이 구석구석 배어 있는 낡은 이곳이 그들에게는 세상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공간이죠.언젠가는 이 집을 팔아야겠죠. 계단 오르기가 힘들테니까 그래도 아직은 살만하다고 말하는 알렉스와 루스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이렇게만 늙어갈 수 있다면 좋겠다

 


2014년에 제작된 브루클린의 멋진 주말은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노부부가 젊은 시절부터 함께해온애견과 오래된 집에 관련하여 담담히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우리네 사는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이 영화속의모습은 우리가 어떻게 나이를 먹어가야 하는지 잘 해석해 주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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