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06 〈넌센스〉 2025년 11월, 박찬욱 감독이 강력 추천했다는 괴물 같은 몰입도의 스릴러. 한순간의 침묵조차 허락하지 않는 이 영화 **〈난센스〉**는 사람의 마음 깊숙한 균열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냉정한 손해사정사 유나, 그리고 사람의 슬픔을 읽어낸다는 무명 코미디언 순규. 두 사람이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진실과 거짓, 치유와 함정의 기묘한 교차가 서서히 숨통을 조여 온다. 관객은 마치 눈앞에서 현실이 비틀리는 듯한 착각 속으로 끌려들며, 결국 마지막 장면에서 자신이 믿어온 모든 확신을 의심하게 된다.절단된 진실의 첫 장면, 차갑게 열리는 사건의 문이 영화는 처음부터 이상하리만큼 서늘하다.낡은 프레스 기계 앞, 유나는 운동화 끈을 조여 매며 조용히 현실을 직시한다. 그녀가 들이민 것은 손가락 뼈가 으스러진 ‘증거’... 2025. 11. 19. 〈스케어리 스토리: 어둠의 속삭임〉 어둠이 스며든 오래된 마을, 아이들의 장난처럼 시작된 이야기는 서서히 현실을 잠식하는 저주로 변해간다. 기예르모 델 토로가 특유의 서정적 공포를 다시 한번 되살려낸 〈스케어리 스토리: 어둠의 속삭임〉.책장이 넘어가는 순간마다 새로 써 내려가던 저주의 문장처럼, 영화는 과거의 그림자와 마주 선 아이들의 불안, 그리고 이야기 자체가 살아 움직일 때 벌어지는 파국을 긴 여운으로 남긴다. 판타지와 공포가 섞여 피어나는 이 기묘한 세계는 한 번 들어서면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미로처럼 잔상만을 끝끝내 남긴다.저주의 책이 깨어나는 밤에 시작된 작은 균열1968년, 바람이 갈기를 어지럽히던 작은 마을에 라몬이 도착하는 순간부터 이 이야기는 조용히 어둠을 틔우기 시작한다. 스텔라와 친구들은 핼러윈의 자유로운 흥분 속에.. 2025. 11. 18. [CENSOR/검열 2021] 불안, 환상, 기억의 잔해가 한 몸처럼 얽혀 끓어오르는 영화 〈Censor〉(센서).금지된 영상을 검열하는 한 여성의 시선은 어느새 현실의 가장 깊고 어두운 골짜기를 향해 떨어져 간다. 떠올리고 싶지 않았던 과거가 낡은 비디오테이프처럼 되감기며 되살아날 때, 그녀의 세계는 서서히 비틀리고 접히며 무너진다. 거짓과 진실, 환각과 현실의 경계가 흐려져 가는 이 기묘한 영화는, 우리가 외면하고 싶은 기억의 그림자가 어떻게 삶 전체를 집어삼키는지 끝까지 밀어붙이는 공포 스릴러다.금지된 영상 속에서 다시 깨어나는 과거어둑한 영국의 스튜디오 안에서, 한 여성이 오래된 비디오 테이프를 감상하듯 무표정하게 화면을 주시한다. 그녀의 이름은 애니스. 국가의 검열 기관에서 폭력적인 영상을 심사하고 잘라내는 일을 한다.불법 .. 2025. 11. 17. 시그니피컨트 아더 붉은 별똥별이 떨어진 순간부터 숲은 이미 침묵을 잃고 있었다. 평온한 여행을 떠났던 연인은 알 수 없는 기운에 잠식되며 점점 낯선 세계와 마주하게 된다. 사랑과 공포, 인간성과 침략 사이에서 흔들리는 두 사람의 운명은 결국 잔혹한 진실로 수렴한다. 영화는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심장을 조여 오는 긴장을 끌어올리며, 외계 존재가 인간의 감정과 기억을 흉내 냈을 때 벌어지는 끔찍한 비극을 담아낸다. 공포와 SF가 조심스레 맞닿아 융합되는,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이야기다.붉은 별똥별이 시작한 균열, 숲속에 스며든 이질적인 기척밤하늘에 붉은 빛을 그리며 떨어진 별똥별은 두 사람의 여행에 균열을 남겼다. 루스와 해리는 여느 연인처럼 한적한 숲으로 향했지만, 루스는 처음부터 짙은 불안을 품고 있었다. 바람의.. 2025. 11. 17. 프레일티(Frailty 2001) 한밤의 적막 속에서 시작된 한 형제의 고백은 오래전 장미정원 아래 숨겨진 진실을 끄집어낸다. 어느 날 갑자기 신의 계시를 들었다는 아버지, 악마라 불리던 사람들, 그리고 이를 둘러싼 두 형제의 뒤틀린 운명. 영화는 섬뜩한 공포와 미스터리의 장막 속에서 실제 악은 누구였는가를 묻는다. 이 작품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의 믿음, 광기, 그리고 죄의 속성을 피할 수 없는 질문처럼 마주하게 된다.광기와 신념의 경계에서 무너진 두 형제의 비극장미정원이 드리운 풍경은 오래전부터 한 가족의 어둠을 깊숙이 품고 있었다. 한밤중 아버지가 아이들을 깨워 신의 계시를 들었다 말하던 순간, 세계는 조용히 비틀리기 시작했다. 세상에 악마가 숨어 있고, 그 악마를 소멸시키는 것이 자신들의 신성한 임무라 주장하던 아버지. 평범했던 삶.. 2025. 11. 16. [넥스트 엑시트/2022] 죽은 이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말은 언제나 우리 안에 있던 가장 깊은 그리움을 흔들어 놓는다. 영화 **〈넥스트 엑시트〉**는 그 금단의 문턱 앞에 선 두 사람, 상처로 얼룩진 로즈와 오래된 슬픔을 농담으로 가린 테디의 느리고도 고요한 여정을 따라간다. 죽음 너머에서 누군가를 만날 수 있다면 우리는 과연 무엇을 위해 그 문을 두드릴까. 이 영화는 죽음의 세계를 보여주는 대신, 살아 있고 싶다는 마음의 본체를 비추며 우리 내면에 웅크린 그림자를 꺼내놓는다. 그 잔잔한 울림은 영화가 끝난 뒤에도 오래도록 남아 우리의 가슴을 두드린다.죽음을 향해 떠나는 길, 그러나 마음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로즈가 처음 스크린에 등장했을 때, 나는 그녀의 눈에 오래 묵은 피로와 습관처럼 굳어진 체념이 동시에 깃들어 있음을 느.. 2025. 11. 16. 이전 1 2 3 4 5 6 7 ··· 6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