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5. 4. 10. 13:34

The Righteous/ 더 라이쳐스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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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을 잃은 노부부는 어느 날 우연히 나타난 청년을 집에 들입니다. 다친 몸, 의지할 곳 없다는 사연, 조용한 말투. 그러나 이 ‘착해 보이는 소년’이 점점 이상해집니다. 그는 자발적으로 죽음을 요구하고, 자신의 존재가 “기도의 죄값”이라 말합니다. 영화는 인간의 죄책감과 신앙, 그리고 용서받지 못한 과거가 만들어낸 섬뜩한 대가를 이야기하며, 마지막까지 관객을 놓아주지 않습니다. 기도는 들렸지만, 그것은 신이 아니었다.

영화 포스터

🕯️ 딸을 잃은 부부, 그리고 ‘기적’처럼 나타난 소년

평범하고 조용한 시골 마을, 한 노부부는 딸을 잃은 슬픔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느 날 그들의 집 앞에 한 청년이 다친 채 나타나 도움을 청하죠. 이름은 애런(Aaron), 머물 곳이 없다는 이 청년을 부부는 거절하지 못하고, 집에 들입니다. 착하고 예의 바르며, 따뜻한 말투로 부인을 위로하는 그의 존재는 점점 집 안에 스며들게 됩니다. 마치 오랫동안 기다렸던 가족이 돌아온 것처럼.

하지만 남편 프레드릭은 이 청년이 이상하다는 것을 점차 느낍니다. 기억의 모순, 과거에 대한 집착, 정체를 둘러싼 거짓말. 결정적으로 애런은 스스로 죽여달라고 부탁하기 시작합니다. 그것도 단순한 자살이 아닌, “프레드릭이 죽여야만 한다”고 말이죠. 이유는? 프레드릭이 과거에 저지른, 오직 그 자신만 아는 때문입니다.

 

🙏 “나는 당신의 기도에 응답한 죄값입니다.”

애런은 말합니다. “나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고, 당신이 그렇게 기도했기 때문에 내가 왔다”고. 프레드릭은 과거 종교 지도자로서의 지위를 이용해 여신도를 성적으로 착취했고, 그녀는 임신 후 아이를 낳다 죽었습니다. 그 아이가 바로 애런이었던 것이죠. 어린 시절부터 원치 않게 태어난 존재로 살아온 애런은 세상을 떠도는 존재가 되었고, 마침내 아버지를 찾아온 것입니다.

그는 말합니다. “이건 살인이 아니라 신과 당신 사이의 계약, 당신이 날 없애야만 용서받을 수 있다”고. 이 장면은 영화 전체의 핵심으로, 단순한 귀신이나 악령의 복수가 아닌, 기도와 죄의 응답이 만들어낸 심리적 지옥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프레드릭은 신을 향한 믿음, 목사로서의 자의식,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죄책감 사이에서 끝없이 흔들립니다. 그는 ‘죽여야 구원받는다’는 애런의 논리를 받아들이려 하지만 동시에 “신의 뜻이 아닌 내 죄값을 대신 지게 만들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공포에 휩싸이죠. 이 고뇌는 종교와 인간성의 모순을 폭로하는 심리적 클라이맥스로 이어집니다.

🕳️ 신의 뜻인가, 악마의 유혹인가 — 용서 없는 구원은 없다

영화 후반부는 그야말로 악몽입니다. 애런의 존재는 점점 더 현실을 넘어서고, 집 안은 불길한 기운으로 가득 찹니다. 부인의 안전마저 위협받게 되며, 프레드릭은 선택을 강요받습니다. "나를 죽이지 않으면, 네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게 될 것이다."
이것은 단지 생존의 문제가 아니라, 속죄와 대속, 그리고 구원의 실체를 묻는 질문입니다.

결국 영화는 한 인물의 신앙적 위선, 숨겨진 죄, 그로 인한 파멸을 그리며 끝을 맞이합니다. 애런은 단순한 복수귀가 아닌, 기도에 응답한 죄의 형상으로 등장하며, 끝내 인간이 스스로 만든 신화 속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 요약

  • 장르: 심리 공포, 종교 미스터리
  • 핵심 테마: 죄책감, 신앙, 속죄, 기도의 왜곡
  • 주요 반전: 애런은 프레드릭의 과거 죄로 인해 태어난 아들이자, 죄값을 요구하는 존재
  • 결말: 신이 보낸 구원이 아닌, 죄가 부른 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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