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5. 3. 30. 14:29

프랑스 스릴러 영화 〈리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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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스릴러 영화 〈리벤지〉는 광활한 사막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처절한 복수극이다. 세 남자에게 배신당한 한 여성이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복수하기 위해 벌이는 잔혹한 사투는 관객에게 숨 막히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마틸다 루츠의 압도적인 연기력과 강렬한 연출은 영화 내내 긴장감을 유지시키며, 단순한 복수를 넘어선 여성의 생존 본능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영화 리벤지

배신과 추락, 모든 것은 여기서 시작됐다

사막에서 친구들과 사냥을 즐기려는 리처드는 자신의 애인 젠을 함께 데려온다. 리처드는 유부남이지만 젠과의 관계를 숨기지 않는다. 젠은 환각제를 목걸이에 숨겨오며 은밀한 파티를 기대한다. 리처드의 친구 스텐과 디미트리는 젠의 매력에 사로잡히고, 하루 일찍 도착한 이들은 젠과 함께 파티를 즐긴다. 젠의 춤을 보며 넋이 나가는 스텐은 다음날 젠의 방에 무단으로 들어와 불쾌한 행동을 한다. 이를 본 디미트리는 모른 척하며 자리를 피하고, 결국 스텐은 젠을 성폭행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리처드는 사랑했던 젠의 입장을 무시한 채 돈으로 사건을 무마하려고 한다. 충격과 분노에 휩싸인 젠은 낭떠러지를 향해 도망치고, 리처드는 자신의 불륜이 드러날까 두려워 젠을 절벽 아래로 밀어버린다. 나뭇가지에 찔린 채 간신히 목숨을 건진 젠은 의식을 잃고, 남자들은 그녀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흔적을 지운다. 그러나 젠은 라이터를 이용해 불을 붙이고 나무에서 떨어져 스스로 생존에 성공한다. 그녀는 이제 단순한 피해자가 아닌 복수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끔찍한 경험 속에서 되살아난 젠은 사냥 중이던 남자들을 뒤쫓으며 본격적인 복수의 칼날을 갈기 시작한다. 복수는 단순한 분노의 발현이 아닌, 그녀에게 있어 생존과 자존의 상징이 된다.

사막 한복판, 복수는 차례로 시작된다

복수를 결심한 젠은 먼저 딤트리를 찾아낸다. 그는 낭떠러지에서 사라졌던 젠이 등장하자 놀라고, 그녀는 총으로 그를 겨냥한다. 짐트리는 칼로 반격하려 하지만 결국 젠에게 목숨을 잃는다. 그의 가방을 뒤진 젠은 맥주와 약간의 물품만 발견하고, 몸에 찔린 가시로 인해 고통이 점점 심해진다. 젠은 결국 목걸이에 숨겨뒀던 환각제를 복용하며 통증을 견뎌낸다. 맥주캔을 불에 달궈 응급처치를 하며 스스로 지혈을 하기도 한다. 이 장면은 그녀의 생존력이 얼마나 강한지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정신을 차린 리처드는 친구의 실종을 은폐하려 하지만, 젠은 이미 다시 복수를 위해 무기를 챙기고 있다. 젠은 사막에서 스텐의 차를 발견하고 뒤를 쫓는다. 스텐은 기름이 떨어져 차에서 내리고, 젠은 그 순간을 틈타 저격을 시도하지만 어깨에만 상처를 입힌다. 상처를 감추기 위해 양말로 피를 막는 스텐은 젠이 뒤따라오는 걸 알아채고 숨어서 총을 겨눈다. 하지만 반격에 실패하고 젠은 위기 속에서도 총을 쏴 그를 제압한다. 스텐의 차를 손에 넣은 젠은 마지막 타깃인 리처드를 향해 달려간다. 이제 남은 것은 단 한 사람, 젠은 마지막을 향한 질주를 멈추지 않는다.

마지막 심판, 피로 적시는 복수의 끝

별장에서 헬기를 기다리던 리처드는 갑작스럽게 나타난 젠을 보고 충격에 빠진다. 젠은 지체 없이 총을 발사하지만, 리처드는 도망치며 저격을 시도한다. 핏자국을 이용해 젠을 유인하고, 결국 젠은 리처드가 남긴 피에 미끄러지며 위기에 처한다. 하지만 그녀는 리처드의 부상을 이용해 반격하고, 끝내 그의 목숨을 끊으며 마지막 복수를 완성한다.

리벤지는 단순한 복수극이 아닌, 여성이 생존자에서 전사로 거듭나는 과정을 강렬하게 그려낸다. 마틸다 루츠가 연기한 젠은 전형적인 피해자가 아닌, 능동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인물이다. 영화는 초반부의 무력한 젠이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강인해지고, 남자들을 하나씩 쓰러뜨리는 과정에서 관객에게 통쾌함과 충격을 동시에 안겨준다. 노란 사막 배경, 강렬한 피의 대비, 과감한 연출은 이 영화가 단순한 B급 액션이 아님을 보여준다. 실제로 이 작품은 2017년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복수극을 좋아하는 관객, 혹은 강한 여성 캐릭터를 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영화다. 끝내 살아남은 젠의 눈빛은, 더 이상 누군가에게 억압받지 않는 자유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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