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alk Line1 더 초크 라인 (The Chalk Line, 2022) 밤하늘을 스치는 바람처럼 스산한 영화 더 초크 라인은, 분필로 그어진 단 하나의 선이 한 소녀의 삶을 지배해 온 잔혹한 진실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평범한 이웃의 미소 안에 숨어 있던 공포, 그리고 감금과 보호가 뒤섞인 경계의 의미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이 글에서는 영화 속 소녀 클라라가 그린 하얀 선의 비밀과, 파울라가 그 선을 따라 마주하게 된 어둠의 실체를 분석하며 작품이 남긴 울림을 차분하게 되짚어본다.하얀 선을 따라 드러나는 어둠늦은 밤, 파울라와 시몬이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맨발로 서 있던 소녀를 만난 순간 이야기는 숨을 고른다. 그 아이는 말이 없고, 몸은 지쳐 있으며, 정체를 설명해 줄 이름조차 없다. 병원에서도 그녀의 과거는 베일에 싸여 있었다. 그러나 파울라는 작은 행동 하나에서 아이의 .. 2025. 11.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