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Satanic Hispanics 2022/ 사타닉 히스패닉스

by 영화보자 2025. 4. 25.
반응형

오랜만에 만난 전여친과의 재회. 하지만 평범한 감정 정리는커녕, 그 끝엔 샷건이 날아든다. 영화 *[무제목 - 유튜브 영화 스토리텔링 기준]*은 단순한 재회극이 아니다. 쿠바에서의 의식, 금기된 녹화, 친구들의 의문사, 그리고 인간에 빙의된 악마까지. 다큐 촬영으로 시작된 일이 세상을 멸망시킬 재앙으로 번져가는 이 영화는, 블랙코미디, 오컬트, 호러를 기묘하게 뒤섞으며 관객을 혼란과 웃음 속으로 이끈다. 미친 이야기 같지만, 이상하게도 빠져들게 된다. 세상 가장 이상하고도 웃픈 악마퇴치극의 탄생.

영화 포스터

🔥 1. “그때 그 사건”에서 시작된 저주, 그리고 죽어가는 친구들

이야기는 전여친 ‘에이미’와의 평범한 재회처럼 시작된다. 헤어진 장소에서 만나 어색하게 농담을 주고받지만, 대화는 곧 어두운 기억으로 향한다. 두 사람과 친구들이 함께 갔던 ‘쿠바 여행’—그리고 그곳에서 우연히 참석하게 된 비밀 의식. 그곳에서 있었던 일을 카메라에 담은 주인공 ‘말콤’은, 그 결정이 불러온 결과를 지금까지도 감당하고 있다. 이후 친구들은 하나둘 끔찍한 죽음을 맞이한다. 불에 타 죽은 친구, 허리케인에 압사당한 친구, 심지어 "그녀의 몸"에 찢겨 나간 친구까지. 말콤은 사진 속 상징과 죽음의 방식이 일치한다는 사실을 밝혀내며, 그 의식으로 무언가를 "깨웠다"고 확신한다. 이 존재는 친구들을 차례로 숙주 삼아 세상에 나오려 하고, 마지막 남은 이가 바로 에이미라고 의심한다. 영화는 이 지점에서부터 이성의 세계를 벗어난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등장인물의 논리와 공포가 맞물리며 관객은 점차 진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음 단계는... 퇴마.

🧿 2. 인간의 무기는 안 통해—악마를 상대하기 위한 ‘그 무기’

이 악마는 인간 무기로는 처치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주인공 일행은 미스틱 뮤지엄을 찾아가게 된다. 이곳에서 만난 정체불명의 퇴마사는 ‘엘 헤페’라는 과거의 이름을 가진 인물. 그는 자신이 과거 아프리카 잔지바르에서 ‘파워’라는 악마를 소환한 이야기부터 시작하는데… 문제는 그 퇴마 경험담이 충격적일 정도로 야릇하고 난잡하다는 것.
19일 밤 동안 매일 밤 찾아와 자신을 ‘진짜 나’로 각성시켜준 그 악마 ‘포포 바와’. 이 경험은 ‘퇴마’라기보다 ‘사랑과 이별’의 서사에 더 가깝다. 마치 첫사랑에 버림받은 상처처럼, 엘 헤페는 마지막엔 자신을 버린 악마에게 복수를 다짐하고 그의 ‘도구’를 잘라 보관하게 된다. 그 무기는... 믿기 어렵겠지만, 실제로는 악마의 신체 일부다. 영화는 이 말도 안 되는 설정을 진지하게 끌고 가며 특유의 블랙코미디적 호러를 선보인다. 황당하지만 어째서인지 설득력 있게 느껴지는 이 지점에서 영화는 웃음과 경악을 동시 제공하며 장르적 실험을 극대화한다. 말콤은 이 무기를 들고 마지막 결전을 준비하고, 이제 그의 싸움은 악마를 넘어서 **“자신이 과연 믿을 수 있는가”**를 묻는 시험대로 향한다.

💀 3. 진짜 지옥은 악마가 아닌, 인간의 마음에서 비롯된다

에이미는 결국 악마의 숙주였다. 말콤은 샷건을 꺼내 들고 그녀에게 마지막 대화를 건넨다. 처음부터 자신이 알던 에이미가 아니었고, 이 공간조차 현실이 아니었음을 깨달은 그는 결국 트리거를 당긴다. 하지만 싸움은 거기서 끝나지 않는다. 악마는 다시 등장하고, 이 무기를 통해 세계를 지배하려 한다. 그리고 트위스트. 함께 있던 또 다른 인물 ‘미구엘’까지 악마에게 빙의되어, 다시 전면전에 돌입한다. 여기서 영화는 완전한 악마판 B급 액션 호러물로 변한다. 인간 무기로는 상대할 수 없는 존재를 상대로, 말콤은 ‘그 도구’—즉, 퇴마사가 남긴 망치이자 신체 일부로 싸우게 된다. 기괴한 비주얼과 난투극이 이어지고, 상황은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다.
하지만 마지막엔 이 모든 걸 포착한 영상이 남는다. 만약 누군가가 이 영상을 업로드하면? 말콤이 처음 두려워했던 것처럼, 전 세계 수백만 명이 악마의 소리에 노출되는 상황이 시작될 수도 있는 것이다. 영화는 “공유”라는 이 시대의 행위를 가장 강력한 재앙으로 만든다. 진짜 지옥은 영상 속이 아니라, 우리가 누르고 있는 ‘재생’ 버튼에서 시작된다는 점. 그렇게 영화는 웃기고 어이없고 섬뜩한 이야기 속에서 꽤 날카로운 메시지를 남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