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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운명? 살인마에게 길러진 아이의 충격적 진실 – 영화 〈체인드〉

by 영화보자 2025.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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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엄마와 함께 집에 돌아오던 중 납치된 소년.
엄마는 살해당하고, 소년은 살인마 밥에게 ‘레빗’이라는 이름으로 길러진다.
노예처럼 살며 살인을 강요당한 채 자란 그는 과연 인간으로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영화 *체인드(Chained)*는 정신적 학대, 왜곡된 가족, 그리고 자기 정체성에 대한 잔혹한 질문을 던진다.
예상치 못한 반전과 심리 묘사를 통해 ‘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탁월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인간의 본성 그 깊은 곳까지 파고든다.

체인드 포스터

 

🔗 1. 유괴, 학대, 세뇌… 인간성은 어디까지 무너질 수 있는가?

‘팀’이라는 평범한 이름을 가진 소년은 어느 날 택시를 타고 귀가하던 중 엄마와 함께 납치된다.
그의 엄마는 무참히 살해당하고, 팀은 ‘밥’이라는 이름의 연쇄살인마에 의해 집 안에 감금된다.
밥은 그에게 새 이름을 준다. 바로 ‘레빗(Rabbit)’. 인간이 아니라, 사냥감이라는 뜻을 내포한 이름이다.

레빗은 이후 수년 동안 밥의 손에서 노예처럼 길러진다.
교육도 없고, 자유도 없으며, 매일 반복되는 살인과 시체 처리, 그리고 학대.
밥은 그를 자신의 후계자로 키우려 하며, 신체 해부학, 증거 처리, 감정 억제 방법까지 가르친다.
이 모든 과정은 사랑도, 인간성도 없는 괴물 양성의 교본과 같다.

하지만 영화는 단순히 밥의 끔찍함을 부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레빗이 겪는 내면의 혼란과 저항, 그리고 침묵 속 반항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그는 순응하는 듯하면서도, 조금씩 자기만의 계획을 세운다.
심지어 살인을 가장한 속임수로 납치된 여성을 살려주고 밥을 경찰에 노출시키려는 전략을 감행한다.


🧠 2.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순간… 복수는 어디로 향하는가?

레빗은 단 한 번도 진심으로 살인을 즐기지 않는다.
밥은 그에게 선택권을 주는 척하며, 본질적으로는 폭력과 조작으로 길들인다.
그러나 마침내 레빗은 밥을 속이고 탈출을 계획한다.
한 명의 여성을 살해한 것처럼 위장하고 그녀를 은밀히 숨긴 뒤,
밥을 유도해 경찰의 추적을 받게 만들지만, 밥 역시 이를 눈치채고 레빗을 공격한다.

결국 최후의 대결에서 레빗은 밥을 자신의 손으로 처단한다.
이는 단순한 자위나 생존이 아니라, 그가 세상의 괴물로부터 해방되는 **의식적인 ‘단절’**의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레빗은 밥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을 구하려 하지 않았던 친아버지가 이 모든 일의 배후였다는 것.
그는 밥에게 아들을 넘기고, 자신은 평범한 가정을 꾸리며 살고 있었던 것이다.

레빗은 아버지를 찾아가 새엄마 앞에서도 폭력적으로 진실을 드러내고,
결국 아버지를 살해함으로써 진짜 복수를 마무리한다.
그는 자신을 가둔 밥, 그리고 외면한 아버지 모두를 제거함으로써
자신을 둘러싼 지옥 같은 유년기의 고리를 끊는다.


🔒 3. 자유는 누구에게나 주어질 수 있는가?

영화 체인드는 단지 스릴 넘치는 유괴극이 아니다.
그보다는 인간은 어떻게 괴물이 되는가, 그리고 괴물 속에서도 인간성을 지킬 수 있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레빗은 ‘괴물에게 길러진 인간’이라는 설정 아래,
우리 사회에서 자주 외면되거나 단순화되는 아동 학대와 트라우마의 후유증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그는 ‘자기 안의 악’을 끝내 껴안고, 스스로를 다시 감금함으로써
세상과의 거리 두기를 택한다.
그는 진짜 자유를 원하지 않는다.
그는 단지, 더 이상 누구도 자신 때문에 피해 입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체인드는 이런 질문을 던진다.

“괴물에게서 자란 아이가 반드시 괴물이 되어야 할까?”

감독은 감정의 격동을 자극적인 폭력 장면보다는
밀도 있는 침묵과 클로즈업, 그리고 음악 없는 긴장감으로 표현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공감과 혐오, 연민을 동시에 느끼게 만든다.

이 영화는 잔혹하면서도 철학적이다.
폭력적인 현실의 한복판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극도로 불편하지만 반드시 봐야 할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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