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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타임(In Time)

by 영화보자 2025.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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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 타임(In Time)’은 시간이 곧 생명이고 돈이 된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단 하루만 살아갈 수 있는 빈민과 수백 년을 가진 상류층 간의 불평등한 생존 게임을 다룬 SF 스릴러입니다. 치열한 생존 속에서 사랑과 혁명을 향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인 타임의 한 장면

25세 이후엔 시간이 생명이다 

영화 ‘인 타임’의 배경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인간이 25세 이후 노화하지 않는 사회입니다. 겉으로는 영원히 젊어 보이지만, 생존 조건은 단 하나. **“시간”**을 벌어야 한다는 것. 이 세계에서 시간은 곧 돈이고, 사람들은 일하거나 거래를 통해 시간을 충전해야만 살 수 있습니다. 손목에 내장된 디지털시계에 표시된 시간이 다 떨어지면, 심장도 멈추고 생명이 종료됩니다.

주인공 윌 살라스는 빈민가에서 하루하루를 시간 단위로 살아가는 청년입니다.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삶 속에서 그는 우연히 100년의 시간을 가진 상류층 남자 헨리를 구하게 되고, 헨리는 윌에게 이 시스템의 모순을 말한 뒤 자살로 생을 마감합니다. 그가 남긴 시간으로 윌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지만, 어머니를 구하지 못해 눈앞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으며 이 시스템에 강한 회의를 갖게 됩니다.

이 사회는 ‘타임 존(Time Zone)’이라는 구역별 시간 격차가 존재하며, 이동조차 시간으로 요금이 부과됩니다. 윌은 헨리에게 받은 시간을 들고 상류층이 사는 ‘뉴 그리니치’로 향하면서 영화는 속도감 있게 전개됩니다. 이곳에서 윌은 상류층의 여유로운 삶, 잉여 시간을 쌓아 죽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불평등한 현실을 직접 체험하게 됩니다.

부자의 딸과의 일탈, 체제에 맞서는 반란이 시작되다

뉴 그리니치에서 윌은 한 여인 실비아 와이스를 만나게 됩니다. 그녀는 시간 금융 재벌 필립 와이스의 딸로, 겉으로는 부유하지만 현실에 무료함을 느끼고 있었죠. 실비아는 윌에게 점차 호감을 느끼며, 그의 반항적인 삶에 끌립니다. 두 사람은 파티장에서의 대화를 계기로 가까워지고, 수영과 도박 등 위험한 일탈을 함께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들의 관계는 곧 위험에 빠집니다. 타임키퍼(시간 경찰)인 레이먼드는 헨리의 시간 상속 사건을 조사하며 윌을 쫓고 있었고, 결국 파티장에서 윌을 체포하려 합니다. 이 과정에서 윌은 실비아를 인질로 잡고 도주, 둘은 함께 빈민가로 향합니다. 실비아는 처음엔 불만을 품지만, 윌이 살아온 삶을 이해하면서 점차 현실의 부조리에 분노하게 됩니다.

이제 이들은 단순한 도망자가 아닙니다. 둘은 시간을 가진 자로부터 빼앗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눠주는 현대판 로빈 후드가 되어가죠. 실비아는 점점 적극적으로 변하며 아버지에게 맞서기 시작하고, 두 사람은 와이스의 은행을 습격해 수많은 사람에게 ‘시간’을 분배합니다. 이 혁명은 뉴스에 보도되며, 상류층 사회에 균열이 가기 시작합니다.

시스템은 무너지는가?

시간이 바닥나면 즉사하는 세계에서, ‘1초’는 목숨과 직결된 단위입니다. 두 사람은 계속해서 타임키퍼와 미닛맨(시간을 훔치는 갱단)의 추격을 피해 도망치고, 윌은 결국 미닛맨 보스와의 일대일 승부에서 시간 싸움으로 승리하여 상대의 시간을 모두 빼앗습니다. 하지만 이긴 이후에도 현실은 바뀌지 않았고, 오히려 대출 이자가 더 올라 빈민들은 더 힘든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윌과 실비아는 더욱 과감한 행동을 합니다. 실비아는 아버지에게 반기를 들고, 윌은 와이스 금융의 거대한 금고를 열어 100만 년 분량의 시간을 훔쳐냅니다. 이후 그 시간은 거리의 사람들에게 분배되고, 점차 ‘시간이 지배하는 시스템’은 균열을 일으킵니다.

타임키퍼 레이먼드는 끝까지 윌을 추격하지만, 자신 역시 시간이 부족해 시간 전송 타이밍을 놓치며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 장면은 역설적이면서도 강렬한 메시지를 남깁니다. 시간을 가장 철저히 감시하던 자조차, 시스템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죠.

영화의 마지막, 윌과 실비아는 여전히 도망자 신분이지만, 이제 그들은 단순한 반항을 넘어 체제 붕괴의 상징이 됩니다. 전 국민에게 시간은 균등하게 돌아가기 시작하고, 두 사람은 더 큰 시스템에 맞서 계속해서 사람들을 위해 시간을 훔치며 살아갑니다.

마무리 – 시간이 돈이 된 세계, 과연 미래는 어디로?

영화 《인 타임》은 단순한 SF 액션물이 아닙니다. “시간 = 생명 = 돈”이라는 설정은 자본주의의 현실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은유이자 비판입니다.
누군가는 태어나자마자 수백 년의 시간을 부여받고, 누군가는 하루의 시간을 위해 일생을 바칩니다. 영화는 이 차별적 구조 속에서 사랑, 분노, 반란, 희생, 연대를 이야기합니다.

또한 1초가 목숨이 되는 긴박감, 현실적인 사회구조의 메타포, 그리고 액션과 로맨스가 적절히 어우러져 매우 몰입감 있는 전개를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현실에서도 ‘시간이 부족한 사람’과 ‘영원히 남을 자산을 가진 사람’의 대비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주제입니다.

사회적 불평등, 청춘의 반항, 권력과 생명의 가치를 흥미롭게 그리고 있는 이 영화는 시간에 쫓기듯 살아가는 현대인 모두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시간’이라는 가장 공평해 보이는 자원을 통해 세상이 얼마나 불공평해질 수 있는지를 날카롭게 꼬집는 작품. 지금 당신의 시계는 몇 초 남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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