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웨폰(Weapon)

by 영화보자 2025. 10. 17.
반응형

2025년 8월, 북미를 시작으로 전 세계를 휩쓴 공포 스릴러 《웨폰(Weapon)》.
17명의 학생이 새벽 2시 17분, 동시에 사라진다. 단 한 명의 흔적도 남지 않은 채.
영화는 단순한 실종 사건이 아닌, 인간의 불안과 죄의식이 뒤엉킨 미스터리로 우리를 끌어들인다.
두려움보다 더 무서운 것은, 진실을 마주해야 하는 인간의 본성이었다.

웨폰 포스터

17명의 아이들이 사라진 밤 — 마을을 휘감은 의문

작은 마을의 고요한 새벽, 시계는 2시 17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 시간, 같은 반 학생 17명이 동시에 집을 뛰쳐나가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그 누구도 이유를 알지 못했다. 부모들은 절규했고, 경찰은 허공만 쫓았다.
단 한 가지 공통점 —그 아이들 모두, 사건 전날 밤 ‘무언가’를 본 것 같았다.

그 반의 담임교사 저스틴 겐디(줄리아 가너). 아이들을 사랑했고, 헌신적이었다. 하지만 사건의 중심에 서자마자
그녀는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괴롭힘과 의심, 그리고 죄책감. 술에 의존하며 무너져가는 그녀는
끝내 자신이 직접 실종된 아이들을 찾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그 길의 끝에서 그녀는 ‘이 마을의 숨겨진 비밀’을 마주한다.

어둠 속의 교장, 그리고 드러나는 진실의 조각

사건을 쫓는 또 한 사람, 실종된 아이의 아버지 아처 그래프(조시 브롤린). 그는 경찰보다 빠르고, 누구보다 집요했다.
처음엔 겐디를 의심하며 그녀를 협박하지만, 조사 끝에 두 사람은 같은 결론에 도달한다.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마크스 빌러 교장이 있었다. 그는 오래전부터 ‘아이들의 정신을 정화한다’는 명목으로
비밀스러운 실험을 진행해 왔다. 그 실험은 단순한 교육이 아니었다.
아이들의 두려움을 통제하고, 죄의식을 지워내는 ‘정신 무기(Weapon)’ 프로젝트. 아이들이 사라진 진짜 이유는,
그들이 더 이상 ‘통제 불가능한 존재’가 되었기 때문이다.‘웨폰’이라는 이름은 바로 그 실험의 코드명이었다.
인간의 감정을 제거해 완벽한 존재를 만들겠다는 시도, 그 결과는 참혹했다. 아이들은 실험의 부산물로 사라졌고,
그 기억은 마을 전체가 입을 다물며 덮어버렸다.

공포보다 더 깊은 것 — 인간의 죄의식과 망각의 대가

《웨폰》은 단순한 공포 영화가 아니다. 무섭다기보다, 서늘하다.
괴물이 등장하지 않아도, 관객의 마음속 깊은 곳을 파고드는 공포가 있다.

감독 잭 크레거는 전작 《바바리안》의 불안한 리듬감을 이번 작품에서도 유려하게 이어간다.
공포를 ‘보여주는’ 대신, 관객 스스로 상상하게 만든다. 어둠 속에서 들리는 발자국, 문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숨소리,
그리고 반복되는 숫자 ‘2시 17분’. 그 모든 것이 한 편의 악몽처럼 이어진다. 줄리아 가너의 연기는 이번에도 탁월하다.
그녀는 죄책감에 짓눌린 교사의 불안한 내면을 완벽히 표현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나는 과연 그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할까?”
스스로에게 묻게 만든다. 이 영화의 진짜 공포는, 귀신도 괴물도 아니다.‘인간이 만들어낸 실험’,
그리고 그 결과를 외면하려는 사회의 침묵이다.

결말 해석 — 진실은 사라지지 않는다

영화의 마지막, 겐디는 어둠 속 폐허가 된 학교에서 17명의 아이들의 흔적을 찾는다. 그곳에는 ‘웨폰 프로젝트’의 자료가 남아 있었다. 그녀는 문서를 불태우며 속삭인다.

“이건 실험이 아니야…
우리가 만든 지옥이야.”

화면이 어둠으로 덮이며, 2시 17분의 알람 소리가 다시 울린다.
— 마치 또 다른 사이클이 시작된 듯. 이 결말은 단순히 ‘끝’이 아니다. 기억하지 않으면, 역사는 반복된다.《웨폰》은 그것을 공포의 언어로 경고하고 있다.

 

총평 및 감상

항목평가
공포 연출 ★★★☆☆ (잔잔하지만 긴장감 있음)
스토리 완성도 ★★★★☆ (구성 탄탄, 몰입도 높음)
배우 연기 ★★★★★ (줄리아 가너 & 조시 브롤린 열연)
메시지 ★★★★★ (“진짜 무기는 인간이다.”)

요약하자면,
《웨폰》은 공포를 빙자한 사회적 은유극이다. 자극적인 장면보다, 서서히 스며드는 불안을 그린 작품.
‘악’은 초자연적인 존재가 아니라, 우리 안의 무관심과 탐욕이라는 걸, 이 영화는 잔잔하지만 강렬하게 일깨운다.

 

마지막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웨폰》은 귀신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악몽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