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의 임무를 마치고 귀환하던 NASA 우주비행사 샘.
하지만 그녀가 지구로 돌아온 순간, 무언가가 따라왔다.
부서진 헬멧, 알 수 없는 상처,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염력.
영화 에스트로넛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우주 체험이
어떻게 공포로 변하는지를 보여주는 SF 심리 스릴러다.
‘인류는 정말로 혼자인가?’ 그 오래된 질문에 섬뜩한 답을 내놓는다.

귀환, 그러나 지구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았다
영화는 우주에서의 임무를 끝내고 귀환 중인 NASA 비행사 샘(Sam) 이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착륙 직전, 알 수 없는 충돌이 발생하고 그녀의 헬멧이 산산이 부서진다.
의식을 잃은 샘은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지만, 이후로 이상한 현상이 몸에서 일어나기 시작한다.
마치 염력이라도 생긴 듯, 손끝 하나로 사물이 흔들리고 전자기기가 오작동을 일으킨다.
귀환 후, 샘은 남편 마크와 입양딸이지와 재회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그녀는 군 출신 양아버지이자 고위 장성인 해리스 장군에게 불려간다
NASA와 국방부는 그녀의 귀환 과정을 조사하며, 외딴 숲 속 ‘안전가옥’으로 격리시킨다.
겉보기엔 고급 별장이지만, 곳곳에 감시 카메라가 숨겨져 있고 통신도 차단된 의문의 공간.
샘은 점점 자신이 ‘보호받는’ 게 아니라 감시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밤마다 들려오는 소음, 창밖의 그림자, 그리고 벽을 스치는 이명.
그녀는 직감한다.
자신이 우주에서 데려온 것은 기억이 아닌, 존재라는 것을.
감시, 그리고 침입자 — 인간인가, 아니면 그것인가
시간이 흐를수록 샘의 몸에는 정체 모를 멍 자국이 퍼진다.
처음엔 낙상이나 충돌 때문이라 생각했지만,
그 자국들은 마치 안쪽에서부터 번져 나오는 듯한 형태의 패턴이었다.
그녀는 별장 주변을 조사하던 중 곳곳에 숨겨진 감시 카메라를 발견하고,
해리스 장군에게 따져 묻는다.
그러자 그는 “모든 건 안전을 위한 조치”라며
별장이 비상 격리 시스템으로 설계된 곳임을 밝힌다.
그러나 그날 밤,
집은 갑자기 완전 폐쇄 상태로 전환된다 —
문이 잠기고, 창문이 차단되며, 전원마저 끊긴다.
샘은 지하 벙커로 도망치지만,
그곳에서 보이지 않는 존재가 자신을 뒤쫓고 있음을 느낀다.
공기의 흐름이 달라지고, 그림자가 벽을 기어오르며,
그녀의 시야에는 우주에서 본 듯한 형체들이 스쳐간다.
다음 날, 그녀는 남편 마크에게 “혹시 내가 외계 생명체와 함께 귀환한 건 아닐까?”라고 털어놓지만
그조차 믿어주지 않는다.
그러나 산책 중 매미 떼가 미친 듯이 몰려오며,
전자기 장애가 발생하고, 감시 카메라엔 사람의 모습이 아닌
기형적인 실루엣이 찍히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누군가 집 안으로 침입한다.
그 순간, 샘은 벽장에 숨은 채 지켜본다.
침입자는 놀랍게도 —
자신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진실의 복원 — 샘의 정체와 외계의 기억
모든 퍼즐은 해리스 장군의 등장으로 연결된다.
군을 이끌고 별장에 도착한 그는
“이제 숨길 때가 아니다”라며 샘에게 총을 겨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샘은 단순한 우주비행사가 아니었다.
수십 년 전,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 생명체들을 포획하던 작전이 있었다.
그중 한 개체가 어린 소녀의 모습으로 위장해 살아남았고,
그 아이를 해리스가 입양해 인간으로 키운 존재 —
그것이 바로 샘이었다.
그녀는 인간과 외계 DNA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생명체’.
진짜 기억은 우주에 남아 있었고,
이번 귀환 임무를 통해 그것이 다시 깨어난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마크는 분노한다.
그는 해리스를 공격하고, 샘에게 도망치라고 외친다.
그 순간 샘의 몸은 빛으로 뒤덮이며 본래의 형태로 변하기 시작한다.
손끝에서 빛의 파동이 터지고, 주변 전자장비가 모두 폭발한다.
그리고 창문 너머, 하늘에서 동일한 신호가 내려온다 —
그녀의 ‘진짜 가족’이 도착한 것이다.
샘은 눈을 감고 속삭인다.
“나는 이제 돌아갈게.
지구는 내 집이 아니었어.”
마지막 장면,
그녀는 눈부신 빛 속으로 사라지고,
폐허가 된 별장엔 단 하나의 흔적 —
녹색 혈흔만이 남는다.
인간이라는 이름의 외계인
영화 에스트로넛은 단순한 외계 생명체 스릴러가 아니다.
그건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심리 SF다.
샘은 인간으로 자랐지만, 진짜 인간은 아니었다.
그녀가 느낀 공포는 외계 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속하지 못한 존재’*임을 깨달은 절망이었다.
감독은 우주 공포를 빌려
‘정체성의 혼란’, ‘기억의 위조’, ‘가족의 의미’를 치밀하게 엮어낸다.
조명은 차갑고, 사운드는 거의 무음에 가깝다.
침묵 속에서 들려오는 심장 소리,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
결국 이 영화의 진짜 괴물은 외계인이 아니라,
진실을 조작하고 두려움을 이용한 인간 그 자체다.
마무리 — 미개봉 걸작, SF심리스릴러의 숨은 보석
국내 미개봉작 사일런트 폴은
화려한 CG보다 감정의 밀도와 긴장감으로 밀어붙이는 작품이다.
한정된 공간, 단 세 명의 인물, 그리고 보이지 않는 존재.
이 모든 요소가 맞물리며
우주보다 더 차가운 ‘인간의 외로움’을 그려낸다.
만약 그래비티, 애드 아스트라, 어라이벌 같은
철학적 SF를 좋아한다면
이 영화는 분명 당신의 취향을 저격할 것이다.
“우주는 넓지만, 진짜 고독은 인간 안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