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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2024)

by 영화보자 2025.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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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주인공들은 독일 나치 전운이 감도는 시대에 염증을 느끼고, “새로운 시작”을 찾아 갈라파고스 제도의 플로레아나 섬으로 이주합니다. 그곳엔 먼저 정착한 철학자이자 의사 프리드리히 리터(Dr. Friedrich Ritter)와 그의 연인 도라(Dora Strauch)가 있었죠. 이들은 문명과 종교, 국가의 제약에서 벗어나 **‘순수한 자급자족의 삶’**을 꿈꾸었지만, 이후 ‘바로네스 엘로 이제 보스 드 바론’(Baroness Eloise von Wagner-Bosquet)이라는 여성이 등장하면서 섬은 천국에서 지옥으로 변해갑니다.

영화 에덴의 한 장면

철학자와 제자, 문명을 버리다

1929년, 독일의 의사이자 철학자 프리드리히 리터(Dr. Friedrich Ritter) 는문명, 종교, 국가에 환멸을 느끼고 제자이자 연인인 도라 스트라우흐(Dora Strauch)와 함께 “현대판 아담과 이브”를 자처하며 갈라파고스 제도의 플로레아나 섬으로 떠납니다.
그들은 이곳에서 “순수한 인간의 삶”을 실험하겠다 선언했죠. 그들의 이야기는 곧 독일 전역에 퍼졌습니다.
신문에는 “에덴의 새로운 탄생”, “문명으로부터 해방된 철학자”라는 제목이 붙었고, 이 낙원은 곧 다른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하는 무대가 되었습니다.

두 번째 이민자

이듬해, 한 독일인 부부 하인츠와 마르가레테 위트머 또한 아들을 데리고 이주합니다.
아들은 폐결핵에 시달리고 있었고, 부모는 “자연이 아이를 살릴 것”이라 믿었죠. 그들은 리터 부부의 도움을 받아 동굴에서 시작했지만, 섬의 혹독한 환경은 이상보다는 결핍, 불신, 고립을 낳았습니다.

“바로네스 엘로이즈 보스 드 바론(Baroness Eloise von Wagner)”

이 사건의 진정한 폭풍은 이 여인이 등장하면서 시작됩니다. 자신을 ‘바로네스’라 소개한 엘로이즈는 연인 두 명(로버트 필립슨, 루돌프 로렌츠)을 데리고플로레아나에 상륙합니다. 그녀는 언론과 외교관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이 섬에 세계에서 가장 호화로운 리조트, ‘아시엔다 파라디소’를 세울 것이다.”

그녀의 교만함, 관능적인 태도, 남성들에 대한 지배욕은 곧 섬의 모든 균형을 무너뜨립니다. 리터 부부와는 사상적 갈등, 위트머 가족과는 생존 경쟁, 연인들과는 질투와 폭력이 뒤섞이며이 작은 섬은 점점 폐쇄된 광기의 무대로 변해갑니다.

비극의 결말

1934년 3월, 바로네스와 그녀의 애인 필립슨이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그들은 “타히티행 배를 타고 떠났다”라고 전해졌지만,
배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며칠 뒤, 또 다른 남자 루돌프 로렌츠는 섬을 탈출하려다 타 섬 해안에서 변사체로 발견됩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리터 박사 또한 식중독(닭고기 중독)으로 사망했습니다. 그러나 생존자 도라는 “그는 독살당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사람은 도라 스트라우흐 뿐이었죠.

“낙원은 인간의 환상이었다”

이 비극은 세계 언론에 **‘에덴의 피바람(The Galápagos Affair)’**이라 보도되며
당시 유럽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모두가 문명을 떠나 자유를 원했지만,
결국 그들이 만든 낙원은 욕망과 광기가 서로를 잡아먹는 무인도가 되어버렸습니다.

“에덴을 찾아 떠난 인간은 결국 자신 안의 악마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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