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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순 더 다크니스

by 영화보자 2025.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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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땅, 아르헨티나. 로맨틱한 여행을 떠난 두 여대생은 예기치 못한 끔찍한 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유쾌한 모험이 될 줄 알았던 여행은 악몽처럼 뒤바뀌고, 친구의 실종을 파헤치던 주인공은 인간의 탈을 쓴 괴물들과 맞서게 되죠. 영화 *"Gone: The Darkness"*는 실제 실종 사건에서 영감을 받은 충격적인 실화 바탕의 스릴러로, 인간의 탐욕, 부패한 시스템, 그리고 끝까지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사투를 숨 쉴 틈 없이 그려냅니다.

1. 낭만적인 시작, 공포로 변해버린 여정

영화는 평범한 두 여대생이 아르헨티나로 여행을 떠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SNS에서 본 아름다운 자연과 낭만적인 풍경에 이끌려 도착한 그들은 설렘 가득한 마음으로 숙소를 정리하고, 근처 술집에서 첫날 밤을 즐기며 여행의 기쁨을 만끽한다. 특히 엘리는 이국적인 분위기에 빠져 현지 남성과 대화를 나누고, 그와의 로맨스를 기대하게 된다.

그러나 낯선 타국에서의 작은 경계심 하나가 생사를 가르는 순간이 될 수 있다는 걸, 엘리는 곧 뼈저리게 깨닫게 된다. 그 남성은 단순한 호기심이나 호감이 아니라 집요한 집착의 눈빛을 보이며 그녀를 놓아주지 않는다. 그녀는 가까스로 탈출하게 되지만, 그날 밤부터 분위기는 점차 기이하게 흘러간다.

다음 날 아침, 버스를 놓친 엘리와 스테파니는 자전거를 타고 폭포로 향한다. 하지만 사소한 말다툼 끝에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걷게 되고, 엘리는 홀로 남겨진 채 정체 모를 존재에게 납치당한다. 스테파니가 돌아왔을 땐 이미 늦었고, 친구는 사라진 상태였다. 폭포 근처에는 친구의 핸드폰만이 땅에 떨어져 있을 뿐.

당황한 스테파니는 즉시 경찰에 신고하지만, 현지 경찰은 냉담하고 무책임하다. 언어의 장벽과 낯선 문화, 무기력한 대응 속에서 스테파니는 점점 외톨이가 되어간다. 그녀는 직접 엘리를 찾아 나서기 시작하고, 이 선택은 그녀를 깊고 어두운 진실의 소용돌이로 몰아넣는다.

2. 사라진 친구, 그리고 마주한 더러운 진실

스테파니는 호텔로 돌아와 단서를 찾던 중, 마이클이라는 옆방 투숙객이 수상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의 짐 속에서 엘리의 소지품이 발견된 것. 공포심에 휩싸인 스테파니는 마이클을 추적하다가 그가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인물이라는 걸 알게 된다. 그는 얼마 전 실종된 여자친구를 찾기 위해 혼자 조사를 해오고 있었던 것이다.

두 사람은 힘을 합쳐 실종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기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이 지역에는 수많은 외국인 여성들이 사라지고 있으며, 이들 모두가 특정 인신매매 조직과 관련돼 있다는 소름 끼치는 사실을 알게 된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 조직에는 현지 경찰까지 연루돼 있다는 것이다.

마침내 마이클이 찾아낸 장소에서 엘리를 발견한 스테파니. 그러나 그곳에는 그녀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쇠창살과 사슬에 갇힌 여성들, 조명을 피하며 숨어 있는 피해자들, 그리고 이들을 감시하는 무장 납치범까지—현장은 지옥 그 자체였다. 스테파니는 친구를 구해내려 하지만 이내 납치범들에게 붙잡히고, 마이클 역시 경찰의 배신으로 목숨을 잃는다.

충격적인 장면은 이어진다. 자신이 의지하던 경찰이 사실은 인신매매 조직의 일원이며, 마이클이 찾던 연인조차 이 조직의 거래 대상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부패한 권력, 끝없는 착취, 그리고 인간의 탈을 쓴 괴물들. 영화는 여주인공이 마주한 현실을 통해 ‘국가 시스템’이 오히려 범죄를 돕고 있다는 끔찍한 메시지를 던진다.

3. 끝까지 싸우는 자, 살아남는다

지하에 갇힌 스테파니는 여타 영화 속 피해자와는 다르다. 그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손발이 묶인 채로도 탈출을 시도하고, 눈앞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장면에도 굴복하지 않는다. 도망치다가 붙잡히고, 다시 도망치기를 반복하는 과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숨을 죽이게 만든다.

그녀는 단순한 ‘생존자’가 아니라 ‘저항자’다. 조직원 중 한 명을 물에 빠뜨려 탈출을 시도하고, 들판을 미친 듯이 달려 경찰의 도움을 요청한다. 하지만 그녀가 마주한 마지막 관문은—다름 아닌 앞서 도움을 청했던 바로 그 경찰이었다. 이미 조직과 결탁된 그 경찰은 스테파니를 다시 데려가려 하고, 이 순간 그녀는 모든 걸 건 선택을 하게 된다.

극적인 순간, 스테파니는 경찰의 총을 빼앗아 그를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그리고 마침내 자유를 얻는다. 이 장면은 단순한 폭력의 정당화가 아니다. 구조되지 않는 세계에서 스스로를 구해낸 ‘살아남은 여성’의 강한 선언이자 메시지다.

영화 Gone: The Darkness는 단순한 실화 기반 스릴러가 아니다. 여행지에서 여성들이 얼마나 무방비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지를 경고하며, 관객에게 우리 사회의 시스템과 인간 본성에 대해 되묻게 만든다. 아름다운 풍경이 곧 지옥이 되고, 도움을 청한 손길이 곧 칼날이 되는 세계 속에서, 이 영화는 우리가 무엇을 믿고 살아가야 할지 깊은 울림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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