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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틀러스

by 영화보자 2025.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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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폐광산에서 깨어난 정체불명의 괴물. 가족을 지키려는 소년과, 과거의 상처를 가진 교사가 맞닥뜨린 것은 인간의 탐욕이 낳은 끔찍한 전설, ‘웬디고’였다. 잔혹한 공포와 원초적 본능, 그리고 사랑과 희생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끝내 숨을 고를 틈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앤틀러스 포스터

폐광산의 어둠, 첫 번째 비극

영화는 버려진 폐광산에서부터 시작된다. 불법 화학 물질을 다루던 프랭크와 그의 동료는 알 수 없는 소리와 주술적 흔적을 발견하고, 이내 괴이한 존재에게 습격을 당한다. 사건 후 3주, 그의 아들 루커스는 수상한 기운이 감도는 집에서 살아간다. 굳게 잠긴 문 뒤로 들려오는 괴물의 울음, 그리고 동생 에이든의 그림자 같은 불안. 루커스는 학교에서 외롭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집 안에 갇힌 ‘무언가’를 지켜낸다. 교사 줄리아는 점점 그 아이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그의 집에 감도는 음산한 기운 속에서 숨겨진 비밀을 직감한다. 어둠은 이미 가족의 뼛속까지 스며든 상태였다.

괴물의 정체, 웬디고의 탄생

잠긴 문 너머에 있던 것은 다름 아닌 아버지 프랭크였다. 폐광산에서 습격을 당한 뒤, 그는 점차 괴물로 변해가고 있었던 것이다. 아버지를 가두고 돌보던 루커스, 그리고 동생 에이든마저 서서히 변해간다. 줄리아는 원주민 스토크스에게서 전설 속 괴물 ‘웬디고’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인간의 탐욕과 폭력이 낳는 괴물, 먹을수록 강해지지만 동시에 파멸로 향하는 존재. 프랭크는 이미 인간성을 잃어가고 있었고, 교장 앨런조차 집을 방문하다 끔찍한 죽음을 맞는다. 피와 살점, 부패한 공포 속에서 괴물은 점점 완전한 형체를 갖추어 갔다. 루커스의 세계는 돌이킬 수 없는 지옥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불길한 전설의 끝, 희생과 잔혹한 결말

결국 폐광산 깊은 곳에서 줄리아, 루커스, 에이든은 웬디고와 정면으로 맞닥뜨린다. 불빛과 불길을 두려워하는 괴물은 잠시 약점을 드러내지만, 그 거대한 힘은 인간의 무기 따위로는 막을 수 없었다. 치열한 사투 끝에 줄리아와 루커스는 괴물의 심장을 꿰뚫으며 종말을 맞이하게 한다. 그러나 진정한 공포는 그 뒤에 남아 있었다. 동생 에이든 역시 괴물화가 진행되며, 루커스는 사랑과 절망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는다. 결국 그는 동생을 스스로 끝내며 웬디고의 부활을 막는다. 모든 것이 끝난 듯했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또 다른 감염의 징후가 드러난다. 영화는 폐허 같은 희망 위에 서늘한 질문을 남긴다. 인간의 탐욕과 폭력은 정말 끝낼 수 있는가. 아니면 언제나 다른 얼굴로 되살아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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