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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도시(2025)

by 영화보자 2025.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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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최고의 스릴러 영화 **‘악의 도시’**가 베일을 벗는다. 인간의 선의를 악용하는 자와 끝내 인간을 믿고자 했던 이들의 파멸적 이야기. 한 여자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린 가스라이팅, 데이트 폭력, 범죄 조직의 추악한 이면을 그린 충격적 스토리. 한채영 8년 만의 복귀작.

악의 도시 포스터

“사랑이라는 이름의 폭력”

극단적 선택을 한 아나운서 A양의 죽음. 그리고 스타 강사 유정, 그녀의 삶에 다가온 남자 ‘선이’. 처음엔 매너 좋고 사교성 넘치는 사업가로 가장했지만, 그는 범죄조직의 수장이자 잔혹한 소시오패스였다. 그의 접근은 우연이 아니었다. 유정을 철저히 파괴하기 위한 계획된 접근이었다.

선이는 유정에게 호감을 가장하고 접근해 술집, 호텔, 샴페인 한 잔으로 그녀의 경계를 무너뜨렸다. 그녀가 기억을 잃은 그날 밤 이후, 그의 본색은 드러나기 시작한다. “사랑한다”는 말로 시작된 폭력, 가스라이팅, 협박. 그녀의 사진을 찍어 협박하고, 일상에 침투하며 모든 인간관계를 파괴한다.

유정은 끝까지 사람을 믿고 싶었다. 선이를 믿고 싶었고, 그 안의 선함을 찾아내고 싶었다. 하지만 선이에게 사랑은 존재하지 않았다. 오로지 지배와 소유욕, 파괴만 있었다. 유정의 선함은 결국 그녀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칼날이 되고 만다.

“복수의 그림자, 강수”

그리고 또 다른 인물 ‘강수’. 범죄조직에 몸담았던 남자. 그가 이 세계에 발을 들인 이유는 하나, 어머니의 복수였다. 성폭행 후 살해당한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강수는 피의 길을 걸었다. 결국 복수를 마친 강수는 버려진 고양이를 주워 들고, 낡은 삶 속에서 희미하게나마 따뜻함을 느껴본다.

하지만 그 평온함은 오래가지 못한다. 친구 선이와 엮이며 유정의 비극을 목격하게 된다. 강수는 선이가 얼마나 위험한 인간인지 알고 있었다. 유정에게 경고하지만 그녀는 끝까지 선이를 믿는다. 그리고 모든 게 무너진 순간, 강수는 결심한다. “이건 그냥 복수가 아니라 정의다.”

선이의 계획을 간파한 강수는 선이의 부하들과 혈투를 벌인다. 복수의 그림자 아래에서도 그는 끝까지 사람으로 남으려 했고, 고양이처럼 약한 존재도 지키려 했다. 하지만 이 도시에서 선함은 약점이 되고, 복수는 또 다른 비극을 부른다.

“악의 도시에 남겨진 것”

영화 ‘악의 도시’는 인간 본성의 추악함과 아름다움,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회색지대를 집요하게 파헤친다. 선이를 통해 보여지는 악은 단순한 범죄가 아니라 인간 심리의 병리적 본성이다. 상대방을 파괴하면서 쾌감을 느끼는 순수한 악, 그것이 선이였다.

유정은 선한 사람이고 싶었다. 끝까지 사랑하고 믿고 용서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 도시는 그런 이상을 짓밟는다. 그녀는 결국 옥상 위에 선다. 믿었던 모든 것들에게 배신당한 채로.

강수 역시 결국 법과 정의가 아닌 폭력으로 악을 제거할 수밖에 없는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복수의 끝에는 구원이 없다. 영화는 이 메시지를 철저하게 보여준다.

**‘악의 도시’**는 단순한 스릴러가 아니다. 인간 내면의 가장 어두운 심연을 들여다보는 심리 스릴러다. 가스라이팅, 데이트 폭력, 조직 범죄 등 현대 사회의 그늘진 문제들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그 끝에 남는 질문은 단 하나다.

“우리는 과연 사람을 믿을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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