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 기반의 공포 영화로 알려진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인간의 얼굴가죽을 뒤집어쓰고 전기톱을 휘두르는 정체불명의 살인마, '레더페이스'는 공포 영화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캐릭터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 영화는 외진 시골에서 일어난 실종사건과, 정체불명의 가족에게 납치된 청춘들의 피비린내 나는 생존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슬래셔 장르의 원형이 된 이 고전 호러, 지금 함께 들여다보세요.
🪦 1. 잔혹한 서막, 무덤 도굴과 히치하이커의 등장
텍사스에서 벌어진 무덤 도굴 사건. 시체들이 파헤쳐지고 행방불명되는 기이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합니다. 영화는 이 불길한 현실을 바탕으로 시작되며, 젊은 청춘들이 낡은 승합차를 타고 프랭클린의 조부의 묘지를 방문하며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여행에 나선 이들은 단순히 조부의 묘를 확인하고, 잠시 여흥을 즐기기 위함이었으나, 그들의 여정은 곧 끔찍한 악몽으로 뒤바뀝니다.
가장 먼저 그들을 맞이한 건 수상한 히치하이커였습니다. 그의 거친 말투, 사진을 찍고 강제로 돈을 요구하는 행동, 그리고 난데없는 자해는 분위기를 급속도로 얼어붙게 만들죠. 이 히치하이커는 단순한 미치광인이 아니라, 이 영화의 비극적인 결말을 예고하는 '전조'이자 ‘악의 일원’이었습니다. 차에서 내쫓긴 그는 차량에 피로 기이한 상징을 남기고 사라집니다.
이후 주유소에 도착한 이들은 이상하게도 연료를 공급받지 못하고, 인근에 ‘기름이 있다’는 말에 유도되어 한 외딴 집으로 향합니다. 프랭클린의 조부의 오래된 집을 지나 도착한 그곳은, 그들의 생존 본능을 시험할 사륙의 무대였습니다.
🪚 2. 인간 가죽을 쓴 살인마, ‘레더페이스’의 등장
커크와 팸은 무심코 외딴집을 탐험하던 중, 무언가에 홀린 듯 문을 열고 들어섭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상상조차 못한 공포가 기다리고 있었죠. 거대한 몸집에 피로 범벅된 앞치마, 그리고 사람의 가죽으로 만든 얼굴을 쓴 괴한—이 자가 바로 '레더페이스'입니다.
커크는 등장과 동시에 망치로 머리를 가격당해 끔찍하게 사망하고, 팸은 갈고리에 꿰어져 생포됩니다. 레더페이스는 그들을 단순히 죽이는 것이 아닌, 하나의 ‘작품’처럼 수집하고 해체합니다. 냉장고 안에 보관된 시체, 뼈로 만든 가구, 그리고 인육 요리—이곳은 더 이상 인간의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제리, 셀리, 프랭클린 역시 한 명씩 순서대로 끌려 들어갑니다. 특히 휠체어에 의존하던 프랭클린은 전기톱의 첫 희생자가 되며, 영화의 공포는 절정을 찍습니다.
도망치는 셀리는 낡은 집 안으로 들어가 무시무시한 광경을 마주하게 되죠. 시체로 둘러싸인 거실, 살아있는지 죽었는지도 모를 노인의 존재, 그리고 점점 좁혀오는 살인마의 그림자. 셀리는 울부짖고 달리고, 결국 기지를 발휘해 가까스로 탈출하게 됩니다.
🔥 3. 탈출, 그리고 끝나지 않은 공포
도망치는 셀리를 가로막는 건 또 다른 적, 바로 주유소의 주인이었습니다. 그는 평범한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살인마 패밀리의 일원이었으며, 히치하이커, 레더페이스와 모두 ‘가족’이었던 것입니다.
그는 셀리를 결박하고, 레더페이스의 집으로 다시 끌고 가죠.
거기서 펼쳐지는 것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지옥도. 가족들은 식탁에 앉아 셀리를 조롱하며, 고대의 의식처럼 살인을 의논합니다. 생사 불분명의 할아버지조차 그녀를 폭행하려는 시도에 끌려나옵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살인이 아닌, 광기와 전통, 그리고 뒤틀린 유대감이 한데 섞인 혼돈 그 자체입니다.
그러나 셀리는 끝내 살아남습니다. 집을 빠져나가 도망치던 중, 도로에서 만난 트럭 운전사의 도움으로 탈출하게 되며, 마지막에는 트럭 짐칸에서 울부짖으며 웃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뒤이어 등장하는 레더페이스의 전기톱 광란의 댄스는, 그가 여전히 살아있고, 다음 사냥감을 기다리고 있음을 암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