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잃은 지 7년, 우연히 마주친 한 아이를 본 순간 그녀는 확신합니다. "이 아이는 내 딸이야."
그러나 누구도 그녀를 믿지 않고, 모두가 그녀를 '미친 여자' 취급하죠.
하지만 그녀의 본능은 사실이었고, 이 영화가 실화라는 사실에 우리는 말문이 막히게 됩니다.
1. 아이를 잃은 엄마의 광기, 혹은 직감
영화는 잔잔한 분위기로 시작됩니다. 주택을 보러 온 한 여성 리즈가 밝은 표정으로 집을 둘러봅니다. 집주인은 친절히 아이 방까지 안내하고, 딸 로라를 소개하죠. 그런데 리즈는 그 아이를 보는 순간, 숨을 멈춥니다. 놀랍게도 아이는 7년 전 병원 화재로 사망한 자신의 딸과 너무나 닮아 있었던 것입니다.
리즈는 처음에는 말없이 웃지만, 점점 혼란에 빠집니다. “혹시 이 아이, 입양하신 건가요?”라고 조심스레 묻지만, 집주인은 단호하게 말합니다. “아뇨, 저희가 낳았어요. 출생 병원도 Landry입니다.” 하지만 리즈는 멈출 수 없습니다. 그녀는 매일같이 집 주변을 맴돌고, 딸에게 말을 걸고, 아이와 시간을 보내려 합니다.
남편은 그런 리즈에게 진심으로 조언합니다. “우린 로라를 잃었어. 그녀는 돌아오지 않아. 받아들여야 해.” 하지만 리즈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아니야. 이 아이는 내 딸이야. 난 알아.” 그렇게 그녀는 모든 사람에게서 ‘미친 여자’로 낙인찍히고, 경찰 신고까지 당하지만, 오히려 확신은 점점 더 강해집니다.
이 부분에서 관객은 끊임없이 고민하게 됩니다. 정말 리즈가 망상에 빠진 걸까? 아니면 모두가 눈치채지 못한 진실을 유일하게 본 것일까? 영화는 끊임없이 그 중간 지점을 오가며 관객의 감정을 조종합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요?
2. 끝까지 쫓는 엄마, 그리고 DNA가 말해주는 진실
리즈는 점점 강박적인 행동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이가 다니는 발레 학원에 나타나고, 학교에 전화를 걸며, 마침내 직접 아이에게 묻습니다. “넌 날 기억하니?” 아이는 처음엔 어리둥절하지만, 리즈의 진심 어린 눈빛에 어딘가 끌리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아이의 부모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며 법적 조치까지 경고합니다.
결정적인 순간은 DNA 검사 요청에서 발생합니다. 리즈는 "검사만 해보자, 그럼 모든 걸 받아들이겠다"라고 호소합니다. 그러나 부모는 분노하며 그녀를 내쫓습니다. 그리고 리즈는 비를 맞으며 절규하죠. “그 아이는 내 딸이야. 난 알아. 넌 몰라.”
그러던 어느 날, 리즈는 집에 무단침입합니다. 그리고 아이의 머리카락을 몰래 가져가 DNA 검사를 맡기려 하는데, 부모에게 발각되죠. 여기서 갈등은 절정에 이릅니다. 격한 다툼 끝에, 아이의 엄마는 오열하며 말합니다. “그래, 네 말이 맞아. 난 그 아이를 구했어. 화재 현장에서 네 딸을 살렸다고.”
놀라운 반전. 사실 그녀는 병원에서 화재 당시 죽어가던 아이를 안고 뛰쳐나와, 자신의 아이로 삼았던 것이었습니다. 자신의 아이는 같은 날 세상을 떠났고, 슬픔에 빠진 그녀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은 채, 죽은 아이 대신 다른 아이를 키워온 것입니다.
이 장면은 관객의 마음을 철렁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동시에, 인간의 슬픔과 집착, 죄책감이 어떻게 현실을 왜곡하고도 정당화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들은 모두 ‘딸’을 사랑했지만, 사랑의 방식은 너무나 달랐습니다.
3. 딸을 찾아낸 순간, 그들의 삶은 무너졌다
영화의 결말은 참으로 잔인하고도 감동적입니다. 리즈는 DNA 결과를 받게 되고, 결과는 예상대로 그 아이는 그녀의 친딸임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진실이 밝혀지며, 법적 소송이 이어지죠. 그러나 리즈는 아이를 억지로 되찾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이의 엄마였던 여인과 함께, 아이를 위해 무엇이 최선인지 고민하기 시작하죠.
이 장면에서 관객은 알 수 있습니다. 리즈는 단지 아이를 소유하려 한 것이 아니라, 진실을 알고 싶었고, 다시 사랑하고 싶었을 뿐이라는 걸요. 그리고 그녀 역시 그동안 감정에 휘둘렸음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단순한 미스터리 스릴러가 아닙니다. 영화는 마지막 장면에서 실제 뉴욕에서 일어난 유사한 유괴 사건의 신문 기사를 보여주며, 이 이야기가 실화 기반이라는 것을 조용히, 하지만 강하게 전합니다.
“엄마는 본능으로 안다.”
진짜 딸을 알아보는 능력은, 종이 한 장의 혈연보다 강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