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동굴에서 깨어난 괴생명체가 세상을 위협한다면, 당신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청각장애를 가진 소녀 앨리와 그녀의 가족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사투를 그린 이 영화는 조용하지만 강렬한 긴장감으로 관객을 사로잡습니다. 결말까지 꼭 함께하세요.
평범한 일상이 한순간에 무너진 날
영화는 청각 장애를 가진 소녀 앨리와 그녀의 가족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앨리는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10대처럼 보이지만, 그녀에게는 늘 조용한 세상이 펼쳐져 있습니다. 가족들은 앨리를 위해 수화를 배우고, 서로의 소통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죠. 하지만 이 평화는 TV 뉴스에서 시작된 긴급 속보로 산산이 부서지게 됩니다. 정체불명의 괴생명체가 세상을 공격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도심이 순식간에 혼란에 빠지기 시작합니다. 소리를 감지해 공격하는 이 괴물은 눈이 없고, 청각만으로 사냥을 합니다.
이에 앨리 가족은 조용한 지역으로 피난을 결정합니다. 앨리의 아빠 휴, 엄마, 할머니, 동생, 그리고 가족 친구 글랜까지 함께 차량에 몸을 싣고 도시를 빠져나가죠. 도중 휴게소에서 총을 든 낯선 남성과의 대치 상황이 벌어지고, 글랜의 기지로 간신히 위기를 모면하게 됩니다. 하지만 도로는 이미 폐쇄되고 혼란스러운 차량들로 가득 차기 시작합니다. 글랜은 가족을 위해 도로를 벗어나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 하지만, 도중 사슴 떼에 부딪혀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합니다. 자신이 발목을 다친 상태로는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다며, 글랜은 끝내 스스로를 희생해 가족을 보호하려 하죠. 괴물과의 첫 정면충돌은 바로 이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침묵 속에서만 살아남을 수 있는 공포
괴물은 정확히 '소리'에만 반응합니다. 이들은 인간의 목소리, 전화벨, 기계 소음 등 어떤 사운드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순식간에 습격합니다. 이를 간파한 앨리의 아빠 휴는 괴물의 청각을 역이용해 자동차에 불을 지르고 소리를 유인한 뒤, 가족들을 데리고 재빨리 탈출에 성공합니다. 그렇게 도착한 한 외딴집, 철창으로 둘러싸여 있고 비교적 안전해 보였지만 그곳에도 괴물의 그림자는 짙게 드리워 있었습니다.
가장 충격적인 장면 중 하나는, 파이프를 통해 집 안으로 들어가려던 가족이 뱀에 놀라 소리를 내게 되고, 이로 인해 엄마가 괴물에게 공격당하는 장면입니다. 고요 속에서 벌어지는 이 장면은 극도의 긴장감을 선사하며 관객의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하지만 아빠 휴는 재빨리 분쇄기를 가동해 괴물을 물리치고 가족을 지켜냅니다. 앨리는 인터넷을 통해 남자친구 롭과 간단한 연락을 주고받으며, 세상이 완전히 무너지진 않았다는 희망을 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엄마는 심각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앨리와 아빠는 항생제를 구하러 마트로 향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마트에서도 예상치 못한 위협이 등장합니다. 괴물이 인간을 단순히 공격하는 수준을 넘어서, 그 시체에 알을 낳고 있다는 것을 앨리가 목격하게 된 것이죠. 이들은 불을 붙인 대걸레와 스프링쿨러를 활용해 가까스로 마트를 빠져나옵니다. 그러나 이 상황을 눈여겨본 정체불명의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사이비 종교의 목사였습니다.
괴물보다 무서운 건 결국 인간이었다
이 영화에서 진짜 공포는 괴물이 아닌 ‘인간’으로부터 비롯됩니다. 앨리와 아빠가 마트에서 돌아온 후, 그들을 노리던 사이비 목사와 그의 추종자들이 집에 찾아옵니다. 그들은 앨리의 가족에게 자신의 종교 집단에 들어오라고 강요하며, 거절 시 무력을 사용하겠다는 태도를 보이죠. 결국 목사의 집단은 앨리를 납치하려 하고, 이를 막기 위해 앨리의 할머니는 자신을 희생하여 소리를 질러 괴물들을 유인합니다. 인간성을 지킨 그녀의 희생은 깊은 울림을 줍니다.
결전의 순간, 천둥이 치고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휴는 목사와 몸싸움을 벌이고, 결국 사이비 집단과 목사를 모두 제거하는 데 성공합니다. 마침내 가족은 다시 한자리에 모이고, 롭이 보내온 메시지를 통해 괴물들이 추위에 약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들은 새로운 희망을 찾아 북쪽으로 떠나며, 앨리는 또 다른 삶의 방식을 익혀가며 마무리를 맞이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괴수 공포물이라기보다는, 위기 상황 속에서 인간이 어떤 선택을 하고, 가족이라는 공동체가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묻는 작품입니다. 청각장애라는 설정은 단순히 약점이 아니라, 오히려 침묵 속에서 살아가는 힘이 되어 영화의 핵심 메시지를 강화시킵니다. 괴물의 위협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으려는 한 가족의 투쟁은 많은 여운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