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하우스(Dream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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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평온한 삶을 꿈꾸며 이사 온 한 남자. 그러나 새로 들어간 그 집엔 오래된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스스로도 믿을 수 없는 기억, 왜곡된 진실, 반복되는 환영 속에서 그는 점차 무너져간다.
영화 *드림 하우스(Dream House)*는 단순한 심리 스릴러를 넘어, 사랑과 죄책감, 그리고 부서진 정체성의 심연을 그려낸다. ‘왜 하필 그 집이었는가’라는 질문에 숨겨진 진실을, 마지막 결말까지 풀어본다.

드림 하우스 포스터

1. 그 집에 들어선 이유 — 평온을 향한 첫걸음이 지옥의 문이었다

수년간 몸담았던 회사를 떠난 작가 윌 앳턴. 그는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새로운 작품에 몰두하기 위해 도시를 떠나 외곽의 작은 마을로 이사한다. 그가 선택한 집은 오래되었지만 정취 있는 이층 저택. 평화롭고 조용한 동네, 사랑하는 아내 리비와 딸 디디, 트리시와 함께하는 일상은 그야말로 이상적이었다.

하지만 이 행복은 오래가지 않는다. 이웃 남자의 이상한 시선, 창밖에 비친 낯선 인물의 형체, 알 수 없는 발자국 소리… 집은 점점 ‘누군가’의 기척으로 가득 찬다. 딸이 무언가를 보았다고 말하지만, 윌은 이를 무시한다. 그러나 지하실에서 발견된 흔적은 그저 착각이라 넘기기엔 너무나 구체적이다.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지만, 돌아오는 건 무관심한 반응뿐.

그러던 중 윌은 이 집에서 과거에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 가족이 이 집에서 잔혹하게 살해된 것. 이사 계약 당시에는 설명되지 않았던 사실이다. 분노한 그는 매매사기라 항의하지만,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다. 그제야 리비는 자신들이 이 집으로 이사 오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하지만, 윌은 오히려 사제를 불러서라도 집을 지키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그 다짐은 곧 악몽으로 되돌아온다.


2. 깨져버린 정체성 — 진실이 자신을 향하고 있었다

어느 날, 아이들이 사라진다. 장난감이 가득했던 그 방은 사실 예전 사건의 피해자들, 무참히 살해당한 아이들의 흔적이 남아 있던 장소였다. 점차 윌의 일상은 무너지기 시작한다. 이웃들은 그를 피하고, 리비마저 점점 그를 의심의 눈으로 바라본다. 그 사이, 윌은 반복해서 환영을 본다.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이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느껴지는 기묘한 공포.

결국 윌은 과거의 기억을 추적하게 되고, 자신이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었으며 ‘피터 워든’이라는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충격에 빠진다. 자신이 윌이 아닌 ‘피터’라니. 의사와의 대화를 통해 그는 5년 전 자신의 아내와 두 딸이 살해당했다는 끔찍한 진실을 듣는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이 집이 바로 그 살인사건이 벌어진 장소라는 것.

처음에 그는 모든 것이 음모라고 믿었다. 자신은 범인이 아니며, 여전히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병원 관계자와 이웃들, 심지어 딸 디디조차 환영처럼 나타나며 그의 정체성은 산산조각 나기 시작한다. 회사 동료라고 믿었던 인물들도 사실은 병원 관계자와 환자들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윌은 점점 자신의 현실을 의심하게 된다.


3. 그날의 진실 — 왜 하필 ‘그 집’이었는가

모든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한 것은, 윌이 반복적으로 떠올리던 단편적인 기억의 조각들이 제자리를 찾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그는 자신이 살인을 저질렀다고 의심받고 있지만, 진짜 범인은 따로 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아내 리비를 향한 집착에 사로잡힌 진짜 ‘피터’가 이 집에서 리비를 죽이기 위해 청부 살인범을 고용했다는 것. 그러나 문제는, 이 지역의 집들이 너무나 닮아 있었고, 살인범은 리비가 아닌 윌의 가족을 잘못 찾아가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다.

범행 후 완전범죄를 꿈꾸던 살인자는 자신이 고용한 킬러까지 제거한다. 그리고 모든 죄를 윌에게 뒤집어씌운다. 이 모든 진실은 흐릿했던 윌의 기억이 선명해짐에 따라 점차 드러나게 된다. 그러나 이미 가족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윌은 아내와 딸들을 향한 죄책감 속에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그는 무너진 집터, 폐허가 된 과거의 장소에서 진실을 마주한다. 가족의 환영과 작별하며, 자신이 다시 살아갈 이유를 되찾기 시작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는 "우리는 당신을 사랑해요"라는 가족의 말에 눈물을 흘리며 웃는다.
그는 이제야 비로소 현실을 받아들인다. 살아남았기에, 죄책감을 짊어지고라도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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