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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 얼라이브』

by 영화보자 2025.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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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죽음이 현실로 이어진다면? 『스테이 얼라이브』는 실존 살인마 엘리자베스 배어서를 모티브로 한 게임을 중심으로, 친구들이 하나둘씩 끔찍한 최후를 맞이하는 이야기를 그린 공포 영화다. 게임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는 설정은 흥미롭지만, 허술한 전개와 진부한 연출은 아쉬움을 남긴다.

스테리 얼라이브 포스터

게임 속 죽음, 현실이 된다

영화는 베타 버전의 공포 게임 스테이 얼라이브로부터 시작된다. 주인공 허치의 친구 루미스가 게임을 하던 중 죽음을 맞이하고, 이어서 게임을 같이 플레이했던 친구들 역시 하나둘 현실에서 처참히 살해된다. 게임 속에서 마녀 엘리자베스에게 당한 방식이 그대로 현실에 재현되며, 단순한 우연이 아닌 끔찍한 저주가 드러난다. 처음엔 그저 우스운 장난처럼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게임과 현실의 경계는 허물어지고, 살아남기 위해선 끝까지 게임을 이어가야만 하는 공포의 규칙이 명확해진다.

전설의 살인마, 엘리자베스 배서리

게임의 중심에는 ‘피의 백작부인’이라 불린 실존 인물 엘리자베스 배서리가 있다. 수많은 젊은 여성들을 학살하고 그들의 피로 목욕을 했다는 전설은, 영화 속에서 악령의 기원으로 설정된다. 친구들은 그녀를 무찌르는 방법을 찾기 위해 게임 제작사의 기록을 뒤지고, 그녀의 시체를 찾아 불태우려 한다. 그러나 엘리자베스는 단순히 게임 속 허구가 아니라 현실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거울을 마주하는 순간 약점을 드러내며 최후를 맞는다. 이 과정은 전설적 잔혹사와 현대적 매체인 게임을 결합한 설정으로 흥미를 끌지만, 영화의 전개는 긴장감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다. 결국 공포는 설정의 매혹적인 잠재력에 비해 얕고 진부하게 흐른다.

아쉬운 전개와 남겨진 질문

『스테이 얼라이브』는 게임과 현실이 교차하는 흥미로운 아이디어에도 불구하고, 완성도 면에서는 부족함이 크다. 캐릭터들의 성격은 평면적이고, 공포의 연출은 뻔한 점프 스케어에 기대어 있다. 또한 게임 시스템과 현실의 연결 방식이 허술해 관객의 몰입을 방해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 속 죽음이 현실이 된다면?”이라는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질문은 끝까지 유효하다. 실존 살인마의 전설을 소재로 차용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잔혹담과 현대 문화가 충돌하는 흥미를 제공하며, 가볍게 즐길 만한 공포 영화로서의 가치는 남는다. 심오한 메시지를 기대하기보다는, 긴장과 오락성을 중심으로 감상하는 편이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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