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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 오어 데어》

by 영화보자 2025. 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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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스 오어 데어》는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법한 게임, ‘진실 혹은 도전’을 끔찍한 저주로 뒤틀어낸 공포 영화다. 멕시코 여행 중 만난 낯선 이로 인해, 친구들은 죽음의 게임에 강제로 끌려 들어가고, 악마 ‘칼룩스’가 주관하는 이 게임에서 단 한 번의 거짓말이나 도전 회피는 곧 ‘죽음’으로 이어진다. 이 영화는 SNS 세대의 노출과 자기보존 욕망, 그리고 윤리적 선택의 갈등을 통해 가볍게 시작된 게임이 어떻게 세계적 재앙으로 번질 수 있는지를 경고처럼 그려낸다.

트루스 오어 데어 포스터


🕯️ 1. 게임의 시작, 악마의 눈에 띈 순간 – 저주의 뿌리

이야기는 봄방학을 맞은 친구들의 여행으로 시작된다. 올리비아, 마키, 루카스, 브래드 등 일행은 멕시코로 떠나게 되며, 우연히 한 술집에서 ‘카터’라는 남자를 만나 진실 혹은 도전(Truth or Dare) 게임을 제안받는다. 간단한 농담과 장난으로 이어지는 이 게임은 점점 수위를 넘고, 카터는 모두가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주문을 외운 뒤 사라진다.

여행에서 돌아온 친구들 앞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진다. 환각처럼 주변 인물이 기괴하게 웃으며 질문을 던지고, 강제로 게임이 시작된다. 질문을 거절하거나, 도전을 회피하면 끔찍한 죽음이 뒤따른다.
첫 희생자는 로니. ‘당구대 위에서 하의를 벗으라’는 도전을 거절하다, 그의 턱은 부러지고 목숨을 잃는다.

친구들은 이 현상이 단순한 환각이 아니라, 실제 죽음을 불러오는 초자연적 존재에 의한 것임을 확신하게 된다. 이후 각자의 차례가 순서대로 돌아오고, 거짓말이나 도전 실패는 무조건 사망으로 연결된다. 이 설정은 관객에게 시간 제한이 있는 죽음의 카운트다운을 느끼게 하며 공포를 증폭시킨다.

올리비아는 끔찍한 경험을 통해 게임이 사진에 찍힌 순서대로 진행된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루카스, 마키와 함께 이 게임의 출처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이 게임의 기원을 알아내기 위해 처음 게임을 했던 장소, 멕시코의 교회로 향하고, 그곳에서 수녀로부터 중요한 사실을 듣게 된다.

수녀는 과거 이 게임이 ‘숨바꼭질’의 형태로 존재했으며, 악마 ‘칼룩스’가 그 뿌리라 말한다. 칼룩스를 봉인하기 위해선 그를 처음 깨운 자, 즉 카터의 혀를 잘라 봉인 항아리에 넣어야 한다는 것. 하지만 이미 카터는 도망친 상태다.


🩸 2. 죽음의 줄타기 – 윤리와 본능 사이의 선택

게임은 멈추지 않는다.
도전을 거부한 타이슨은 추락사하고, 진실을 이야기하려던 펜은 무자비한 도전, ‘보드카 한 병 마시기’로 목숨을 잃을 뻔한다. 마키는 손을 부수는 도전을 성공시키고 간신히 살아남지만, 친구들은 하나둘 죽어간다.

이 게임은 단순한 장난이 아니다. 진실이든 도전이든 극한의 윤리적 갈등을 강요한다.
예를 들어, “당신이 친구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나요?” “당신의 연인을 배신한 적 있습니까?”
이 질문들은 인간관계의 본질을 파고든다. 거짓을 말하면 죽음이요, 진실을 말하면 인간관계가 무너진다.

게임이 거듭될수록 살아남은 이들은 점점 더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올리비아는 루카스와의 감정을 고백하는 진실을 택하지만, 이는 마키와의 사이를 갈라놓는다. 루카스 역시 진실과 도전 사이에서 흔들리며 결국 악마에게 조종당해 친구를 해치게 된다.

브래드는 ‘커밍아웃’에 대한 압박을 받다가 결국 죽음을 맞는다.
그의 죽음은 이 게임이 단순히 공포의 수단이 아닌, 개인의 깊은 트라우마를 공격하는 방식임을 보여준다.

한편, 올리비아와 마키는 카터를 찾아내어 그를 교회로 끌고 간다. 그러나 봉인을 시도하던 순간, 악마 칼룩스가 루카스를 조종해 카터를 살해하게 만든다. 이로 인해 봉인은 실패하고, 게임은 다시 시작된다.

여기서 영화는 관객에게 묻는다.
"당신은 자신 하나를 살리기 위해 전 세계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가?"


🌍 3. 진실과 도전의 확산 – 최후의 선택과 끝나지 않은 공포

마지막 장면에서 올리비아는 극단적인 결정을 내린다.
그녀는 악마에게 직접 질문한다. “게임을 멈출 방법은?”
악마는 “너희 차례가 계속되면, 다른 사람에게 넘길 수 있다”고 말한다.
결국 올리비아는 유튜브를 통해 ‘진실 혹은 도전’ 게임을 전 세계에 퍼뜨리며, 저주를 분산시킨다.
"나 하나 살기 위해 전 인류에게 게임을 떠넘긴" 이 결정은 공포영화 역사에서도 이례적인 마무리다.

이 장면은 오늘날 SNS의 전파력개인의 이기성, 도덕적 책임의 회피를 비판적으로 보여준다.
그녀는 악마와 직접 협상한 최초의 인물이며, 동시에 게임을 끝낼 수도 있었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녀는 ‘살아남는 것’을 택했고, 전 세계에 게임을 퍼뜨리는 선택을 한다.

《트루스 오어 데어》는 단순히 공포 장르의 문법에 머무르지 않고,
"악마는 존재하는가?"라는 고전적 질문 대신,
"누가 악마인가?"를 묻는다.

게임은 멈추지 않았다.
유튜브로 확산된 저주는 이제 당신의 화면 속에서도 재생되고 있다.
그리고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진실을 말해. 아니면…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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