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돔Glaskupan, 2025》**은 북유럽 특유의 어두운 정서와 묵직한 심리 서스펜스를 그려낸 스웨덴 범죄 스릴러 시리즈다. 20년 전 납치된 소녀가 생존해 돌아왔지만, 과거의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생존자는 범죄학자가 되었고, 다시 시작된 유사 사건은 그녀를 과거와 현재 사이로 끌어당긴다. 스칸디나비아 누아르 특유의 차가운 색감과 정적인 공포 속에서, 인간의 기억과 상처, 복수가 교차하며 충격적인 반전으로 치닫는 이야기. 잔잔하지만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6부작 스릴러.
🎭 1. 생존자, 피해자, 그리고 추적자 – ‘레일라’라는 이름의 그림자
어린 시절 납치된 레일라는 죽음의 문턱에서 극적으로 살아 돌아온 생존자다.
20년 후, 그녀는 미국에서 저명한 범죄학자가 되어 과거를 지우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양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듣고 다시 고향 스웨덴으로 돌아오면서, 묻어둔 기억은 다시 꿈틀대기 시작한다.
그녀가 겪은 끔찍한 유괴사건은 아직 미제로 남아 있고, 가해자는 잡히지 않았다.
그리고 그날 이후, 레일라의 트라우마는 끝나지 않았다.
고향으로 돌아온 그녀 앞에 또 다른 납치 사건이 발생한다.
친구 루이스의 딸 알리시아가 사라진 것.
피해자의 나이, 상황, 장소… 과거 레일라의 사건과 소름 끼치게 닮아 있다.
🧩 2. 또다시 시작된 게임 – 기억과 추리, 진실의 퍼즐
레일라는 과거의 자신과 알리시아를 겹쳐보기 시작하며 사건 수사에 뛰어든다.
하지만 그녀의 수사는 경찰과 충돌하며, 점점 공식 수사선에서 배제된다.
그녀가 믿었던 사람들—의붓아버지, 친구의 남편, 이웃들—그 누구도 믿을 수 없다.
심지어 루이스가 살해당한 채 발견되며, 그녀의 죽음이 단순한 자살인지도 의심받는다.
사건은 광산과 환경, 부패한 공공기관, 이익을 좇는 사람들의 얽힌 이해관계와 뒤엉키며 점점 복잡한 양상을 띠기 시작한다.
마을은 침묵하고, 유력 용의자는 오히려 억울함을 호소한다.
“이건 단순한 유괴가 아니라, 복수와 이익, 죄책감이 얽힌 거대한 그물이다.”
💥 3. 유리처럼 깨지기 쉬운 진실 – 누가, 왜, 무엇을 숨겼는가
드라마의 백미는 이 사건이 레일라의 과거 사건과 어떻게 얽혀 있는가를 풀어가는 방식이다.
알리시아의 납치가 단순한 모방 범죄인지, 혹은 레일라 사건의 후속편인지 모호하게 그려지며,
관객은 매 회차마다 **“진짜 범인은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되짚게 된다.
결국 밝혀지는 진실은
- 돈을 좇아 위험한 계약을 맺은 사람들,
- 과거를 무마하고 덮은 기관들,
- 그리고 피해자의 외침에 귀 기울이지 않았던 사회 전반의 침묵이었다.
가해자는 한 사람이 아니었다.
가해자를 만든 건, 지켜보면서도 아무도 나서지 않았던 모두였다.
🧊 마무리 총평 – 차가운 북유럽, 뜨거운 심리의 미로
**《유리돔 Glaskupan, 2025》**은 북유럽 누아르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잔잔한 호수 같은 화면, 차가운 배경, 적은 대사 속에 깊은 감정이 웅크리고 있다.
- 심리 서스펜스와
- 과거의 트라우마,
- 미해결 범죄의 집요한 그림자,
이 모든 요소들이 유려하게 엮여, 한 편의 소설처럼 펼쳐진다.
특히 레온 빈센트의 레일라 연기는 극 전체를 짊어지는 핵심.
연기력 하나로 고통, 혼란, 복수, 집착, 그리고 모성을 동시에 표현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