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 깁슨이 감독·주연을 맡은 《브레이브하트》는 13세기 실존 인물 윌리엄 월리스의 투쟁과 자유를 향한 절규를 그린 대서사극이다. 리얼한 전투신, 철저한 고증(과 다소의 역사 왜곡), 그리고 감정의 극한까지 치닫는 전개로 1996년 아카데미 작품상 등 5관왕을 수상한 명작. 전쟁과 자유, 그리고 사랑이 교차하는 압도적 이야기.
1. 자유를 위한 봉기 – 농부에서 혁명가로
1280년, 스코틀랜드의 왕이 후계자 없이 사망하면서 시작된 권력 공백. 잉글랜드 왕 에드워드 1세(롱생크 왕)는 이를 틈타 스코틀랜드를 강제로 병합하려 한다. 어린 윌리엄 월리스는 아버지와 형을 잃고, 잉글랜드 군의 잔혹한 학살을 직접 목격하며 깊은 상처를 안고 성장한다.
성인이 된 월리스는 고향으로 돌아와 어릴 적 인연이 있던 마론과 재회해 비밀리에 결혼한다. 이는 잉글랜드의 ‘초야권(결혼 첫날밤 여성을 영주가 데려가는 법)’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마론은 잉글랜드 군에게 희롱당하다 처형되고, 월리스는 복수심에 불타 오른다.
마침내 그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봉기하고, **"그들의 칼은 우리의 자유를 꺾을 수 없다!"**는 외침과 함께 잉글랜드 행정관을 처단하며 스코틀랜드 전역에 저항의 불꽃을 일으킨다.
2. 피로 쓰는 전쟁 서사 – 배신과 연대의 반복
월리스는 스털링 전투에서 전략적 승리를 거두고, 전설적 투사가 된다. 그의 명성은 스코틀랜드 전역으로 퍼지며, 아일랜드와 연대도 이끌어낸다. 그러나 귀족들의 이기심은 그를 여러 번 위기에 빠뜨린다. 정치적 야망에 사로잡힌 브루스 가문은 월리스를 도우는 척하면서 배신하고, 전투 중 측면 공격을 하지 않아 대패하게 만든다.
한편, 잉글랜드 왕의 며느리인 이사벨라 공주는 남편의 무능과 시아버지의 폭정을 보며 월리스에게 호감을 느끼게 된다. 그녀는 정보를 전달해 월리스를 돕기도 한다. 영화적 장치로 삽입된 이 둘의 관계는 역사적 사실과는 다르지만 극적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브루스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월리스를 배신하지만 결국 죄책감에 시달린다. 월리스는 스코틀랜드 독립을 위한 대의를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지만, 결국 배신당해 체포된다.
3. 피로 외친 마지막 한 마디 – FREEDOM!
감옥에 갇힌 월리스는 극심한 고문과 처형을 받는다. 군중들은 자비를 외치지만 그는 끝까지 입을 열지 않는다. 마지막 순간, 그가 외친 단 하나의 말—**“Freedom!”**은 수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린다.
그의 죽음 이후, 브루스는 완전히 각성하여 진정한 독립투사의 길을 걷는다. 영화는 배너번 전투(1314년)를 암시하며 마무리되며, 마침내 스코틀랜드는 독립을 이루게 된다.
🎬 영화 속 사실과 허구 – 역사 왜곡? 영화적 극대화!
영화는 사실과 허구가 적절히 버무려진 극영화이다. 실제로 윌리엄 월리스와 이사벨라 공주는 만나지도 않았고, 영화 속 스털링 전투는 다리 위에서 벌어졌던 역사와는 다르게 묘사된다. 또한 영화 속 의상(킬트, 푸른 페인트) 등도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
그러나 영화가 묘사하는 자유의 가치, 대의명분, 인간의 감정선은 그 어떤 역사 영화보다도 울림이 크다. 멜 깁슨은 감독, 주연, 제작까지 맡으며 영화 전체를 진두지휘했고, 이 작품은 199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촬영상 등 5관왕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