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 금지 구역, 식인종 부족이 사는 정글에 발을 들인 관광객들의 참혹한 최후. 동남아의 미지의 숲에서 펼쳐지는 충격적 생존 스릴러 《리버 오브 블러드》. 친구들과의 캠핑 여행이 한순간에 지옥으로 변한다. 식인 부족의 먹잇감이 되지 않기 위해 벌어지는 사투. 과연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출입 금지 구역, 탐욕으로 시작된 재앙
동남아시아의 한 숲. 벌목 작업을 하던 인부가 갑작스럽게 쓰러지고, 동료가 그를 부축하려 하지만 이미 죽은 뒤다. 그리고 어딘가로 끌려가는 또 다른 남자. 정글 속엔 오래전부터 식인 부족이 살고 있었다. 이들은 먹잇감을 더 신선하게 유지하기 위해 일부러 생포한 사람들을 풀어놓는 잔혹한 방식으로 사냥을 이어왔다. 정글 깊은 곳, 출입 금지 구역에는 그 이유가 있었다.
몇 날 뒤, 한 무리의 친구들이 모인다. 부동산 사업으로 돈을 번 친구 리치 덕에 값비싼 동남아 여행을 온 이들은 카약 타기 체험에 나선다. 이들과 동행하는 가이드는 닉. 닉은 이곳 정글의 위험을 알고 있었지만, 관광 수입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이들을 안내한다. 그리고 그 순간, 또 다른 관광객 커플 두 쌍이 출입 금지 구역에 오토바이를 타고 침입한다. 금기의 땅에 발을 들인 그 순간, 비극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것이다.
카약을 타며 즐겁게 놀던 친구들은 출입 금지 마을 근처에서 점점 기이한 분위기를 느낀다. 갑작스런 비명 소리, 오토바이의 사고, 정글 속으로 사라지는 사람들. 하지만 그들은 그 모든 경고를 무시한 채 더 깊은 숲으로 들어가고 만다. 그리고 강사 닉의 경고처럼, 식인 부족의 그림자가 서서히 그들 주위를 에워싸기 시작한다. 이제 이 정글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인간 사냥터로 돌변한다.
식인 부족과의 사투 — 누구도 믿을 수 없다
밤이 깊어지자 강사 닉은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꺼내며 식인 부족의 존재를 알린다. 그 부족들은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신선도를 위해 일부러 사람을 잡아두고 키우는 악습을 이어오고 있다. 이 이야기와 동시에 현실로 나타나는 식인 부족의 습격. 카약 하나를 두고 강사 닉과 친구들은 갈등하기 시작한다. 닉은 카약을 지키겠다고 남고, 나머지 친구들은 사라진 리치를 찾기 위해 숲 속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닉 역시 결국 혼자 무서움에 떨다 정글 속으로 뛰어들고, 그곳에서 위장한 부족들과 맞닥뜨린다. 비명 소리, 도망치는 발걸음, 그리고 끝내 끔찍한 죽음을 맞이하는 닉. 친구들은 리치를 찾아 동굴 속까지 들어가지만, 이미 리치는 사라진 상태였다. 리치를 발견한 순간, 믿기 힘든 진실이 드러난다. 리치를 일부러 두고 온 것. 평소 돈자랑을 하던 리치가 얄밉던 친구 중 한 명이 고의로 리치를 식인 부족에게 넘긴 것이다.
식인 부족원들은 이제 완전히 사냥을 시작한다. 수중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부족원들, 덤불 속에서 튀어나오는 창, 모든 방향에서 다가오는 죽음. 결국 리치는 식인 부족의 먹잇감으로 끌려가 참혹한 최후를 맞이한다. 카약은 이미 쓸모없고, 남은 사람들은 오로지 본능에 의지한 채 살기 위해 도망치는 짐승이 된다.
희생과 생존 — 정글 속에 남겨진 자들
도망치는 동안 친구들은 서로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도와야 할 순간에도 누군가는 자신의 목숨부터 챙기기 시작한다. 누군가는 도망가고, 누군가는 동료를 버리고, 누군가는 싸움 끝에 결국 부족원의 창에 쓰러진다. 이 과정에서 JJ는 스스로를 희생하기로 결심한다. 그는 식인 부족에게 스스로 몸을 던져 미끼가 되는 길을 택한다. 덕분에 자스민과 마야 두 친구는 가까스로 정글을 빠져나갈 기회를 잡는다.
하지만 탈출길도 순탄치 않다. 폭포 아래로 몸을 던져 탈출하는가 하면, 떠내려간 카약에서 부족원의 함정을 피하려 애쓰기도 한다. 부족원들은 심지어 녹화된 영상을 트랩으로 사용하며 사냥감을 끌어내려는 치밀함을 보인다. 이 부족들은 단순한 원시인이 아니라, 평생 사냥만 해온 전문가였다.
결국 치열한 사투 끝에 자스민과 마야는 부족원의 공격을 막아내고 탈출에 성공한다. 하지만 영화는 결코 ‘해피엔딩’을 선사하지 않는다. 살아남은 두 사람의 눈에는 공허함과 공포만이 남아있다. 친구들의 죽음, 인간의 추악함, 그리고 그 안에서 드러난 이기심까지. 영화는 마지막 장면에서 관객에게 이렇게 묻는다.
“과연 누가 야만인가? 식인 부족인가, 욕심으로 금기를 깬 인간인가.”